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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아한 숲길 Nov 05. 2024

석남꽃

17화 (브런치북에서 매거진으로 자료 이동중)

석남꽃


분홍빛 고운 쌀가루

물에 개어

곱게 빚은 떡이

조롱조롱 맺혔는가

이승 저승 가리지 않고

등불처럼 피어나는 꽃


각시야, 초롬한 각시야

그대 귀에 꽂은 꽃이

수줍어 고개 들지 못하였으나

종국에는 등불 되리라


그대와 그대 인연이

서럽도록 나이 들어      

석양에 기울 때까지

시들지 않는 등불로

맑고 따스하게 비춰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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