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우면 지는거야 라는 말 이제 그만

부럽다고 말할 용기

  어렸을 땐 누군가의 성취에 대해 부럽다고 말하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누군가의 훌륭한 실력이나 외모에 대해서도 부럽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부럽다는 표현이 금기어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부러우면 지는 거다."라는 유행어가 마치 당연한 법칙처럼 생각을 지배하기 시작하면서부터였던 것 같다.  나보다 처지가 나은 사람을 보면 부러운 마음이 드는 게 잘못되었거나 열 등 한 건 아니다. 하지만 유행어 하나가 표현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나만 그랬던 걸까? 이 유행어가 처음 시작되었을 때는 농담처럼 툭 던지는 느낌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현실에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주위 사람들도 부럽다는 표현을 아끼기 시작했다.  어쩌면 사람들의 내면에선 이런 말이 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지기 싫으니 부러워하지 않을 거야. 부러워도 부럽다고 말하지 않겠어"

  하지만 부러운 마음  조절하는 것이 어디 의도대로 되는 것이던가. 다이어트에 성공해서 예뻐진 친구를 만나거나 내가 간절하게 갖고 싶었던 무언가를 먼저 가진 누군가를 보면서 부러운 건 마치 봄에 새싹 돋듯 자연스러운 일이다. 애써 그 감정을 무시하고 있을 뿐이다. 부러우면 지는 거니까. 지기 싫으니까.

  만약 승자와 패자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어느 쪽을 고를 것인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승자가 되고 싶어 할 것이다. 하지만 늘 승자가 될 수는 없는 게 우리 인생이다. 부러워하는 감정을 지는 것으로 단정 지은 유행어는 그렇다 치고 모든 상황에서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도 다시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때론 지고 실패하면서 성장하는 것이 인생이니까.

  부러움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그러니 자연스러운 감정을 억누를 필요는 없다. 부러우면 부럽다고,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고, 얼마나 좋으시냐고 상대의 기쁨에 공감하면서 함께 성장하면 되는 것이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노력하다 보면 어느 순간 부러움의 대상이 되어 있을지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