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번째 신청 끝에 작가가 되다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작가 신청 2번째 만이다.
지난 6월 중순, 계속 처지는 기운을 바꿔보고자 한 며칠 생각을 하다가 작가 신청을 했다.
그런데, 3일 후 돌아온 메일은 선정되지 않았다는 답신이었다.
별생각 없이 신청했다고 해도 막상 그런 결과를 받으니, 잠시 파동이 일렁였다.
아래로 더 침잠하는 듯한.
작가 신청서를 곰곰이 돌이켜봤다.
'작가가 되면 그때 글의 구성이라든지 목차 등을 다시 고민해보겠다'는 요지의 활동계획에 내가 심사자라도 작가 활동 의지가 있을는지 의구심이 들만했을 것 같았다.
2주 후, 신청서 목록에 부합되게 그리고 작가 활동 의지를 드러낸 신청서를 작성하여 다시 작가 신청을 했고, 그다음 날 저녁 무렵 브런치 작가가 됐다는 이메일과 브런치 알림이 동시에 왔다.
마침 함께 저녁을 먹던 중이었기에 나는 아내에게 그간의 과정을 알려줬고, 그러면서 내 인생 특별한 시기의 일기용이자 육아휴직의 기록용으로서 두런두런 써나갔던 60여 개의 글들을 보여줬다.
아내의 반응은 무엇보다도 지난 10개월의 삶을 기록해왔다는 것에 놀라는 눈치였다.
그리고, 사람들과 공유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권유에 선정 다음날인 토요일부터 이번 주를 관통하여 오늘까지 나 자신과의 대화이자 일종의 독백서였던 그간의 글들을 나는 발행하고 있다.
'브런치에서 발행하고자 하는 글의 주제, 소재, 목차를 알려달라'는 요구에, 두 번째 작가 신청 때는 요구사항대로 주제와 구성과 목차를 어느 정도 구체성을 띤 채 작성했다.
애초 작가 신청에만 포커스를 맞춰 얼개를 짜 본 건데, 그간의 글들을 모두 발행하고 보니 작성한 얼개에 맞춰 브런치북을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이 일어난다.
쓰지 않았다면 생각과 기억 속에서 추억으로 남거나 옅어져 가는 그 시절의 편린으로 남을 수도 있었을 텐데, 이렇게 기록으로 남다 보니 일종의 나와 우리 가족에게 헌정하는 '2020-2021 시즌, 시우네 가족史'로 빛날 수도 있을 테기에.
2021. 7.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