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2. 폐급직원 갱생 프로젝트(1)
미연 씨 그동안 수고했고, 이직한 회사에서는 별일 없이 잘 지냈으면, 좋겠네.
그 뒤에도 머라 머라 떠드는 팀장의 말을 뒤로하고 그동안 회사에 가져다 놓은 짐 한 무더기를 차에 싣고 집으로 향했다.
시작은 가벼웠다. 평소보다 조금 더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그에 따라서 평소보다 조금 더 화가 났을 뿐이며, 그에 따라 당연히 언쟁이 커졌을 뿐이다.
‘이놈의 회사 내가 갈 데가 없어 다니는 줄 아나 그냥 확 때려치우던가 해야지.’
그렇게 가볍게 시작한 생각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고 주말 내내 고민한 후에 팀장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지금 하는 업무범위나 할당된 양이 불공평하다 생각되는 부분이 많고 내 능력을 발휘할 수 없는 업무가 많아 부당함을 느낀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점이 개선되지 않으면, 나도 더 이상 회사에 다닐 수 없다 생각하며, 지금 이직제안이 와있는 곳도 있다는 식으로 평소보다 강한 어투로 질러봤다.
실제로 아직 헤드헌터나 어떠한 이직 제안은 없었지만, 내심은 안 그래도 인원이 적은데 나 없이 무언가 제대로 진행이 되겠냐는 생각이었고, 언제나처럼 유약한 성격의 팀장은 알겠다며, 내 마음에 100% 차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절충안을 들고 와서 업무분장을 다시 해주리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오늘은 달랐다.
미연 씨의 생각은 잘 알겠고, 그동안 이루어진 몇 번의 면담과정에서 팀장인 나나 우리 팀원들이 가급적이면 미연 씨가 불편해하던 업무들 나눠서 각자 분담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거조차 불만이면 우리도 더 이상 미연 씨와 같이 일을 하기는 힘들 거 같네.
사실 내가 그동안 팀의 분란을 일으키기 싫어서 미연 씨한테 최대한 말은 아꼈지만, 매번 회계감사 때나 특히 올해 초에 있었던 세무조사 때도 본인 파트 하나 제대로 다 소화를 못해서 주변에서 도와줬을 때도 고마움보단 불만이 많았잖아?
아. 그건 그게 아니라
아니 내 말 아직 다 안 끝났어. 벌써 이것부터 잘못되었다고 생각 안 해? 상급자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그냥 말부터 끊고 들어오는 거 이건 회사 업무를 떠나서 그냥 인간의 기본적인 예의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그동안은 많이 참았으니 이참에 한번 참고 들어봐.
미연 씨는 대리 1년 차로 우리 회사 입사해서 지난 1년간 보여준 게 뭐가 있지?
면접 때는 다 가능했다고 했던 업무들 막상 실무로 투입돼서 제대로 마친 게 있나?
물론 처음이고 회사마다 진행되는 스타일이 어느 정도는 상이해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부분은 나도 이해해.
하지만 그렇다고 그런 실수를 언제까지나 용납할 수 없다는 것도 내 입장이고.
해당 업무를 할 줄 아는데 익숙하지 않은 파일이나 방식으로 진행해서 더딘 건 시간이 지나고 어느 정도 숙련되면 해결이 될 수 있는 부분이야.
그런데 지금 1년이 지났는데 어땠지? 익숙하지 않다는 핑계를 대기엔 너무 많은 시간이 흐르지 않았어?
그리고 막말로 익숙하지 않으면 연습을 하던가 노력을 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줘야 팀장인 내입장에서 다른 팀원들에게 할 말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아?
그저 업무분장의 얘기를 하려고 시작했을 뿐인데, 평소와 다르게 쏟아지는 팀장의 맹공에 정신이 없었지만, 이대로 인정하고 들어가기에는 내 자존심이 허락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