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2. 폐급직원 갱생 프로젝트(2)
팀장님 죄송 하지만 말씀하신 부분 전부 인정하지는 못하겠는데요?
어 그래 한번 말해봐 어느 부분을 인정 못하겠는지?
제가 면접에서 가능했다고 한 부분들은 전에 다니던 회사와 지금 회사와 생각하는 방식이 달라서였습니다.
전 직장의 경우에는 해당 부분들은 과장급 이상들이 진행했던 업무들이고 저는 그에 대한 서포트를 한 건데 면접에서 물어보면 당연히 해본걸 해봤다고 말씀드렸을 뿐이고, 저는 오히려 면접 때 제가 속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업무분장에 대해 그동안 말씀 드렸던 것이고 저도 퇴사를 결심하게 된 가장 결정적인 부분이 해당업무 배분이 능력에 맞게 공정하게 이루어져있지 않다는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었던 겁니다.
음 그래? 그럼 내가 이제 묻고 싶은 걸 물어봐도 될까?
미연 씨 면접에 팀장인 나도 면접관으로 참여했었던 거 기억하지?
그때 업무적인 질문도 가장 많이 했었고 말이야.
1년도 더 된 일이라 정확하게 워딩이 다 기억나지는 않지만, 내가 면접관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바로 업무적인 능력이 어느 정도 인지 확인하는 거라고 생각해.
그래서 나는 늘 업무에 관련해서 물어볼 때 본인이 스스로 생각했을 때 이 업무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혼자 해당 업무를 익숙하게 할 수 있을지를 물어보고 대답해 달라고 하거든?
그때 분명 미연 씨의 답변은 그거였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지금 회사는 내게 기회를 주지 않아 항상 하던 업무만 해서 너무 아쉽지만 혼자 스스로 연습해서 해당 업무에 대해 다 파악했다고 말이야.
팀장으로서 나는 솔직히 면접자들의 말을 100% 신뢰할 수 없어.
본인이 못났다고 어필하는 면접자들은 없거든.
그래도 어느 정도의 수준의 일을 해봤는지 그리고 설사 역량이 부족해도 내가 직접 돕던지 아니면 내가 직접 뽑은 신뢰할 수 있는 팀원들이 그걸 도와서 우리 조직에 융화될 수 있게 만드는 게 팀장으로서의 내 역할이라고 생각해.
그 당시에 나는 미연 씨의 말과 눈빛에서 뜨거운 열정을 봤었지.
현재는 조금 부족해도 스스로 노력해서 얼마든지 금방 따라잡을 수 있는 패기 같은 것도 느꼈었고 말이야.
그래서 미연 씨가 지금 우리 회사에 들어올 수 있었던 거야.
그런데 실제로 들어와서는 업무를 어떻게 진행했지? 우리는 분명히 야근도 있는 편이라고 말을 했었고, 답변 또한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었다고 한 미연 씨가 제대로 야근을 한 적이 있었나? 30분 앉아있다 간 것도 야근이라고 치면 물론 아예 없지는 않았겠지만 말이야?
하지만 한창 시즌일 때는 물론이고 그 바쁜 세무조사 때도 미연 씨는 야근 한번 제대로 한 적이 없었어.
그에 따른 팀원의 불만이 있었지만 아직 회사에 적응도 제대로 못한 미연 씨가 세무조사와 관련해서 할 수 있는 업무가 많지 않을 거라고 판단했고, 대신 다른 팀원의 일을 조금 더 맡기려고 했었지.
그런데 그건 부당하다고 한 건 자네였자나?
세무조사와는 별개로 본인의 업무가 있는 건데 그렇게 업무분장을 무너뜨리면 나중에 본인의 업무가 늘어난다면서 다른 팀원의 업무 하나를 제대로 나눠서 맡지도 않았고, 그리고 힘들게 세무조사를 마치고 나온 성과급에 대해 B사원 보다 본인의 몫이 적다면 면담을 요청한 것도 자네였지?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그런 뻔뻔한 사람을 처음 봐서 너무 황당했어.
물론 미연 씨 같은 입장에서 나는 꼰대고 기성세대로 보이겠지만, 이왕 꺼낸 김에 얘기하자면 우리 팀의 막내인 B사원조차 감사시즌이고 세무조사기간에는 야근한다고 남아있었던 거 알아?
그 친구는 자네처럼 경력사원으로 이직해 온 것도 아니고 비슷한 시기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친구인데, 그 친구가 남아서 도와줄 일이 얼마나 있겠나?
그냥 팀장이고 선배고 남아 있어서 눈치 보느라 못 가는 거 같아 나 포한 이 차장이나 박 과장까지 일찍 퇴근해도 된다고 몇 번이나 말했는지 몰라.
그런데 그 친구는 남아서 잡무라도 하겠다며 남아있었고, 또 의외로 센스 있게 업무를 도와줘서 직속 선배인 임대리도 너무 고마웠다고 그러던데?
근데 정작 미연 씨는 그런 도움은커녕 자기 파트도 제대로 소화 못하고 그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존 업무도 나눌 수 없다 하는 통에 다들 부담이 늘어났는데 내가 미연 씨에게 어떻게 B사원과 똑같은 평가를 하고 성과급을 더 높게 책정해 줄 수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