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하루였다. 일과를 마치고 친구와 함께 동네 산책을 하고 있었다. 오늘 하루도 너무 힘들었어, 힘든 시간이 지난만큼 값진 시간이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우리는 그 길을 계속 걸어가기로 했다.
오늘 이 하루가 아주 보잘것 없어보이고 작아보일 때가 있다. 거창하지도 않고 딱히 소중하게도 느껴지지 않을 때가 분명히 있다.
하찮다면 하찮고 평범하고 시시하게 느껴지는 순간.
아마도 반복되는 일과에 그런 감정이 복받쳐 올라왔나 보다.
친구가 이런 이야기를 책에서 봤다며 해준다. 내용은 이러했다.
옛날에 어느 할아버지가 대륙을 걸어서 횡단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할아버지가 대륙을 그것도 걸어서 횡단했다니 많은 주목을 받고 관심을 쏠렸고 그때 어떤 사람이 할아버지에게 질문을 했다고 한다.
"할아버지, 어떻게 해서 대륙을 횡단하기로 결심하신 거에요?"
그런데 너무나도 놀랍게도 할머니의 대답은 이러했다.
"손자가 사준 신발이 너무 예뻐서 자랑하고 싶어서 걷기 시작했어, 다른 할머니에게 자랑하려고 걷다보니 이렇게 시작되었다고 한다."
어처구니가 없을 수도 있고, 어이가 없을 수도 있다.
그냥 손자에게 받은 신발 하나가 너무 귀엽고 예쁜 할아버지는 그 신발을 걷고 싶었고 자랑하고 싶었을 뿐이다.
그러나 걸어 걸어 걷다보니 미국이라는 대륙을 횡단하게 된다.
거창한 것이 아니라 사소한 것에서 부터 우리는 우리의 길을 만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사소한 말 한마디를 귀담아 듣는 다던지,
일을 하면서도 소소하고 사소한 것들까지 잘 챙긴다던지,
사소한 행동 하나로, 사소한 말 한마디라도, 사소한 마음이 큰 세상을 만날 수 있게 할 수 있다.
그래서 감동을 줄 수도 있고, 마음을 흔들수도 있고, 도리어 내 길을 찾을 수도 있다.
오늘부터는 작은 것에 한 번 집중해보자. 작은 고추가 맵듯이 작은 것이라도 무시하지 말자.
처음에는 미미해보이고 초라해보여도, 언젠가는 무엇보다도 큰 존재가 될 수도 있다.
작은 돌 하나라도 큰 산안에 있으면 큰산과도 같은 것이다.
어떤 여행가는 이런 말을 했다. 여행을 다닐때마다 카메라 때문에 불편하고 힘들었지만 또 카메라때문에 그 순간을 남길 수 있었고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 세상에는 늘 좋은 점도 있고 힘든 점도 있는 것이다.
내 삶에서 일어나고 있는 작은 습관하나, 사소한 단점 하나를 나의 것을 바꿀 수 있다면 그것은 큰 나를 만들 수 있다. 거창하지다 않아도 괜찮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라면 더욱더, 그 일을 할때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힘들어도 행복한 일 한가지만 있다면 그 사람은 인생의 목표와 꿈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오늘 하루 보잘 것 없고 사소해 보여도 무시하지 말라.
될 수 있다면 나의 시간을 가지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라.
신발을 자랑하고 싶어 길을 떠났던 할아버지처럼,
당신이 사랑하는 일을 찾아 길을 걸어가보라.
사진을 좋아하면 작은 것이라도 한번 찍어보고,
사람이 맘에 들면 그 사람의 작은 말도 귀 기울여보라.
거기다 자신의 작은 마음 하나까지도 살펴볼 수 있다면
세상의 겨울은 그렇게 차갑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작은 것에 감사하고, 작은 것에 행복해봐라.
세상은 크게 보일 것이며 내 옆에 사람도 아주 멋지고 큰 사람이 된다.
그런 큰 사람들과 함께 있다면 자연스레 나도 크고 행복한 사람이 된다.
크고 작은게 중요한게 아니다. 얼마만큼 마음을 쏟았는지가 중요하다. 그러니 온 마음 다해 웃어보자. 아주 작은 웃음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