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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덕호 Jan 11. 2016

그럴 때가 있다

그 순간은 곧 너에게 말해준다


모든 것들이 발전해가고, 변해가고, 변화하고 있는데 심지어 휴대폰의 어플마저도 계속해서 업데이트가 되고 있는데 나 혼자 멍하니 정체되어있는 기분을 받을 때가 있다. 충분히 진솔하지 못한 탓인지, 내가 자꾸 나를 속이려고 할 때가 있다. 인내와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하지 못하고 머뭇거리게 될 때가 있다.


때로는 순진하고 싱싱할 때도 있고, 기쁘고 튼튼하게 또한 거리낌 없이 솔직할 때도 있다.

삶에는 늘 단편적인 모습만 있다는 것임을 알게 된다. 발전하지 못한 모습을 봤으면 이제부터라도 간절하게 노력해야 하고, 행복한 순간은 고이 접어두었다고 괴롭고 힘든 타이밍 꺼내어 빛을 보게 하여야 한다. 모든 순간은 결국 거름이고, 영양분이다. 지금 이럴 때가 아닌 것을 알았으면 서슴없이 변하자.

영양분을 자기의 것으로 흡수하지 못하면 자랄 수 없다. 모든 때를 소중히 여겨 보자.


세월은 우리에게 많은 경험을 하게 한다. 넘어지고 일어나고의 반복이라고 할까.

수 많은 실수와 또 수 많은 작은 성공들로 실패했을 때의 아픔은 어떤 맛이고, 어떤 기분을 받게 되는 지, 작은 성공의 쾌락과 희열은 얼마나 사람을 흥분시킬 수 있는지 세월은 우리에게 그 맛을, 기분을 설명해준다.

너무 쓴 음식을 먹으면 트라우마가 생겨 다시는 그 음식을 먹고 싶지 않게 되는 것처럼 한 번의 완전한 넉다운은 그의 앞에 서있는 존재의 두려움을 가지게 한다. 그걸 딛고 일어설 수 있을 때 그 사람은 적을 제압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동료, 선 후배를 보고 있으면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무엇을 하든지 열심히 살고 있다. 그게 한편으로 부럽기도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고생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참 아련하다. 대견하고 늠름하기도 하며 많은 감정들이 교차한다. 그런데 거기서 중요한 것을 자신의 목표를 가지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 나름의 생활이 괜찮다고, 할만하다고, 말하기도 하면서 힘들어도 버티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누구 못지않게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게 힘든 시절, 그 시절에 최선을 다한다면 그 시절은 꼭 그 사람에게 보답을 하는 것 같다. 고생했다고 말도 해주고, 시간들이, 순가들이 무엇인지 얼마나 값지게 얻어 낸 성과물들인지 알 수 있게 격려한다. 말을 물가에 데리고 갈 수는 있어도, 그 물은 먹는 건 오로지 말의 몫이라고 한다. 애타게 물을 먹고 싶어 해야 하고, 간절한 무엇을 가지고 있다면 그 물은 정말 달고 행복한 기억을 심어주고, 그 기억은 앞으로 날들을 조금 더 윤택하게 살아가게 해줄 수도 있다.


지나고 나면 다 푸르렀다. 하늘처럼, 바다처럼, 늘 푸른 잎처럼. 하지만 푸른 것들도 관심을 가져줄 때 맑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순간에는 가르침이 담겨있다. 그걸 꺼내어 습득할 수 있는 사람이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다. 실패의 아픔을 뼈저리게 느꼈으면 그 감정을 잊어버리면  안 된다. 가르침이다. 영양분이다. 받아들이는 용기가 필요하다. 실패를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거기에서 오는 두려움을 이기지 못한다면 상황은 언제나 패배로 낙인 되는 것이다. 열정과 패기가 필요한 것도 그 두려움을 이기기 위한 것이다. 어쩌면 미워하는 순간과 시간마저도 추억이 될 수도 있고, 사랑이 될 수도 있다. 나를 미소 짓게 할 수도 있는 시간들을 미워하지 말자. 그리운 마음도 조금 줄이고 알차게 받아들이고 느끼자.


그럴 때가 있다. 누구에게나 있다.

나에게도 있고, 우리 부모님에게도 있었으며, 하물며 작은 곤충들에게도 희로애락이 있지 않았을까.

그 순간이 말해준다.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갖자. 다 당신의 시간들이었고, 자식이었고, 스승이었으니까.

그래서 교훈과 경험을 체험했으니까. 순환과 흐름을 아끼는 사람. 그런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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