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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덕호 Jan 20. 2016

당신의 기운

전해졌으면 좋겠다

감기 기운이 있나 보다. 코를 훌쩍훌쩍 증세가 나타나는 것이다.

우리는 감기를 앓는 다고 이야기한다. 끙끙 열이  38~39도까지 올라가서 기침을 하기도 한다.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감기라는 질병이 나에 몸에 침투해오는 것이다. 다가오는 이 녀석을 우리는 때때로 무방비로 맞이하기도 한다. 너무 많은 무리를 하거나, 추운 곳에 오래 있거나 하면 봐주는 것 없이 감기는 우리에게 친한 척을 한다. 빈틈을 보여주면 놓치지 않는다.


그렇게 감기를 앓다가 보면 병원을 가게 되고 맞서 싸울 주사와 약을 받아온다. 그리고 그 친구들의 기운을 빌려 조금은 감기를 작아지게 만들려고 한다. 그렇다. 모든 것은 기운을 가지고 있다. 감기는 조금 차가운 기운을, 약은 또 버티게 하는 기운이 있다.


기운이라는 것은 힘을  이야기한다. 우리가 살아 움직일 수 있는 힘. 에너지다. 좋은 것에는 좋은 에너지가 있고, 나쁜 것에는 나쁜 에너지가 있다. 그러한 에너지들은 서로 비슷한 에너지를 끌어당긴다.

나는 술을 잘 못 먹는다. 우리나라에는 굉장히 많은 술자리가 있다. 즐겁다고 마시고, 슬프다고 마시고, 기쁘나 좋으나 많은 일들에 술이 빠지는 경우는 잘 없다. 또 사람들은 술의 힘을 빌려 평소에는 하지도 못했던 말들과 감정들을  술기운에 기대어 뱉어내곤 한다. 서운함과 그리움 여기서도 술의 기운이다. 흔히들 이런 말을 하지 않는가. 내가 술을 마시는 건지, 술이 나를 술을 마시는 건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술의 기운에 내가 져서 이끌려가게 된다. 어쩌면 이끌려가고 싶은 것일지도 모르지.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두 각자의 매력과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에너지가 있다.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좋은 사람 곁에는 좋은 사람이 많은 것일 수도 있다.

비슷한 에너지를 끌어당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내가 좋은 사람이 된다면 그 사람도 좋은 사람이 될 확률이 높다. 나와 맞지 않는 다면 다른 에너지를 가진 사람일 수도 있다.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어느  한쪽이 불이라고 하면, 다른 한쪽이 의 기운을 가지고 있으면 불은 사그라들 수도 있다.

불과 물이 안 맞는 다면 그 사이에 금이 들어간다고 하면 그 금과 불로 인해 물은 뜨겁게 끓을 수도 있다.

사람의 관계가 무조건 적으로 다 안 좋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분명히 사람들의 성향이 있고, 성격이 있고,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다. 그것을 알고 나면 마찰이 조금 줄어들 수도 있다.


내 기분에 따라 삶을 사는 것은 조금은 힘든 것이다. 그래서 상대와 서로 조율하면서 맞추어나가야 한다. 홀로 있을 때 편할 수도 있지만, 또 홀로 있을 때 외로울 수도 있다. 이 세상은 분명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다. 홀로 있을 수도 있어야 하지만 결국 혼자는 조금 쓸쓸해질 수도 있다. 물론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난 왠지 많이 외로워할 것 같다.

연인에 관계라면 서로 편안하게 느낄 수 있으면 좋겠지만, 너무 편해지면  안 된다. 편안한 건 좋지만 편해지는 건 싫다. 상대의 기분은 생각하지 않고 말과 행동에 실수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웃는 얼굴에도 속은 울고 있을 수도 있다. 작고 여린 사람도 많고, 반면 대범한 사람도 많다. 내 마음대로 상대를 평가하는 일은 조금은 자제하여야 한다. 천천히 사람 곁에 있다 보면 그 사람의 기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흔히 스타들과 대단한 사람을 만난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그 사람에게는 아우라가 느껴진다고, 무엇인가 있는 것 같아. 그런 사람들에게는 당당한 자신감이 있을 수도 있고, 자신의 매력을 극대화한 사람들이다.


나에게도 어떤 기운이 나는지,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느끼는 지도 조금은 알아야 한다. 남들의 눈치를 볼 필요는 없지만 폐를 끼쳐서는 안된다. 차분하게 아침에 오분, 자기 전에 오분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다. 어떤 말들과 행동을 할 것이며, 어떤 좋은 말들을 했고, 어떤 실수를 했는지 반성하는 것이다. 고치고 다짐하여 자신을 발전시켜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내 주위에는 꽤 좋은 사람들만 곁에 남아 있을 것이다. 기운의 힘을 믿었으면 해. 자신을 믿는 것처럼, 좋은 것을 사랑해보길 바라봤으면 해. 무엇이든지 살아있는 것은 기운을 가지고 있어. 아니 살아있지 않는 작은 물건이라고 할지라도 영혼과 기운이 담긴다. 하물며 당신이라는 좋은 사람에게는 어떤 좋은 기운이 있는지 알아야 한다.


각박하고 독한 세상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힘들고 지쳐있다. 마음의 상처도 많고 우울도 많다.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느 새 모두가 그렇게 살고 있는  듯하다. 그럴수록 서로에게 더 따뜻해지고 격려하고 위로를 전해야 한다. 나만 손해 본다고 생각하지 말자. 먼저 그런 사람이 되어주면 분명히 나에게도 돌아온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공짜란 없는 법이니까. 그런 따뜻한 마음을 가져간 사람들도 다 공짜로 가져간 것이 아니다. 반드시 내가 힘들고 필요한 순가에 더 크게 갚아올 것이다. 그럴 것이라고 믿고 있다.  밤하늘이 아무리 어두워도 빛나는 작은 별 하나가 있으면 그 밤은 빛난다. 당신은 그 별이다. 아니 별보다도 소중한 존재.

그 기운,  그 에너지, 그 감정을 낭비하는 것이 아니고, 공유하고 투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자. 기운의 힘은 반드시 있으니까 그렇게 따뜻하게 될 거야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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