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사랑하면

지나치지 않기.

by 김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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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무서운 것이다.

사랑하는 마음이 한 듯 잘못 나가게 되면 그것은 집착으로 바뀐다.

집착은 점점 더 심해지고 어쩌면 미움으로 바뀌는 것이 아닐까?


사랑은 복잡 미묘하고 어려운 것.

사랑 자체로 만족하기 힘든 것.

내가 사랑을 하면 나 또한 사랑을 받길 원하는 것.


만족을 향해 걸어가야 하는데 불만이 자연스레 따라오듯

행복해야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나에게 불행한 일이 생기듯

가을이 왔다고 생각했는데 순식간에 바로 또 겨울이 오듯


삶이라는 것은 언제나 내 마음처럼 굴러가지 않는다.

더 사랑해야지, 더 만족해야지, 더 가을을 느껴야지라고 하는 순간

어쩌면 그 순간들이 욕심이 되고 지나치게 되고 아픔이 되어 돌아오는 게 아닐까.


너무 많은 것을 원하면 안 되겠구나.

너무 많은 것을 가지려고 하면 더 많은 불행이 따라올 지도 모르는 거구나.


원하지 않겠다.

구하지 않겠다.


그냥, 있는 대로

아주 소소하고 부담스럽지 않게

담백하게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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