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지 않기.
사랑은 무서운 것이다.
사랑하는 마음이 한 듯 잘못 나가게 되면 그것은 집착으로 바뀐다.
집착은 점점 더 심해지고 어쩌면 미움으로 바뀌는 것이 아닐까?
사랑은 복잡 미묘하고 어려운 것.
사랑 자체로 만족하기 힘든 것.
내가 사랑을 하면 나 또한 사랑을 받길 원하는 것.
만족을 향해 걸어가야 하는데 불만이 자연스레 따라오듯
행복해야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나에게 불행한 일이 생기듯
가을이 왔다고 생각했는데 순식간에 바로 또 겨울이 오듯
삶이라는 것은 언제나 내 마음처럼 굴러가지 않는다.
더 사랑해야지, 더 만족해야지, 더 가을을 느껴야지라고 하는 순간
어쩌면 그 순간들이 욕심이 되고 지나치게 되고 아픔이 되어 돌아오는 게 아닐까.
너무 많은 것을 원하면 안 되겠구나.
너무 많은 것을 가지려고 하면 더 많은 불행이 따라올 지도 모르는 거구나.
원하지 않겠다.
구하지 않겠다.
그냥, 있는 대로
아주 소소하고 부담스럽지 않게
담백하게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