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있어도 외롭다면

문을 열어라.

by 김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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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걸어가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집들이 눈에 들어온다.

저 속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호화로운 주택을 보면 생각한다.

나도 언젠가 저런 곳에서 살아야겠다.


큰 현관문이 있고, 그 안에는 넓은 정원이 있으며 오순도순 가족들과 모여 살고 싶다.




단, 외롭게 살고 싶지는 않다.





누군가가 우리 집에 들어오려면 초인종을 누른다.

그리고 누군지 확인을 하고 우리는 그 문을 열어준다.


그리고 우리 집으로 그가 들어올 수 있도록 허가하는 것이다.

우리 집에 들어오면 어떤 손님인지에 따라 이곳저곳 구경도 하고 자신의 방을 구경시켜 주기도 한다.


이렇듯 우리의 마음은 잘 지어진 주택과 같다.

어떤 사람을 만났을 때, 우리는 문을 잘 닫고 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서서히 알게 되면 조금씩 친해진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기에 괜찮은 사람이라면 문을 열어준다.


마음의 문을 열어주는 것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단계가 있다.

내 방까지 들어오기에는 아직 힘들 수도 있다.

그러나 방 문을 열었다는 것은 그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는 것이다.


문을 열지 않으면 그 누구도 자신의 집에 들어올 수 없다.

일부러 애써, 그 누군가를 초대하고 싶지도 않다.

그러나 그대가 혹시나 외롭다면, 외로움을 느낀다면

그대는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그대 스스로를 집 안으로 가두면 안된다.

더군다나 자신의 방에서 갇혀 나오지 않으면 안된다.


그 문을 열고 바깥 세상으로 나가면 친구 말고도 세상에는 너무나도 많은 것들이 있다.

공활한 가을 하늘이 있고, 넓디넓은 들판도 있고, 귀여운 다람쥐도 있다.

외로워하지 마라. 그대 스스로를 안으로 가두지 마라. 집 밖으로 나와라.


요즘은 혼자 있어도 외롭다고 하는 사람이 많고

같이 있어도 외로움을 느낀다는 사람이 많다.

서로가 문을 닫은 채 가식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내 마음의 문을 진심으로 먼저 활짝 열어줘라.

그리고 상대의 마음에도 놀러가 보는 것이다.


바깥 공기의 상쾌함을 느껴보고 서로의 감정을 이야기하라.

그렇다면 외롭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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