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

자신만의 시간

by 김덕호

내 친구는 오후 4시만 되면 우울해진다고 한다.

그 시간이 가는 게 아까운 것인지

슬슬 해가 지려고 해서 그런 건지

4시에서 5시 사이에 자기도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그때가 하루 중 제일 우울한 시간이라고 한다.

그 친구를 이해하고 싶어 졌다. 나와 너무 달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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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자기만의 시간이 있다.

하루 24시간이 있다고 해도 나에게는 행복한 하루가

누군가에게는 참 슬픈 하루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


우리는 무엇인가를 볼 때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의 경험에 빗대어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무엇과 비교하거나 한다.

생각 없이 그냥 볼 수는 없는 걸까?


우리에게는 있는 그대로 보기가 필요하다.

그냥 대충 보는 것도 아니고, 흘겨보는 것도 아니고

딱 그냥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기.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아름다운 것을 아름다운 그대로 보고

우울한 것이라면 그 우울함을 그대로 바라보라.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감정을 보고 있으면 어느 순간 사라져버린다는 것이다.


그러니 애써 피할 필요도 없겠구나.

계속 가지고 있을 것도 아니니까.


IMG_4200.JPG?type=w1 모든 것은 다르다.


넌 나와 달라.

나는 너와 달라.

우린 모두 달라.


어느 하나 똑같은 것이 없다.

그런데 넌 나와 다르다는 것을 부정한다.

나에게 맞춰줬으면 좋겠다.

사람들은 모두 이기적이다.

자신만의 기분, 감정을 표현한다.

다름을 인정하자.


하지만 각기 다른 것을 잘 맞추면 하나의 예술이 된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작품이 될 수가 있다.

둘의 힘을 합쳐 더 생기는 힘을 시너지라고 한다.

우선, 나를 이해해보라.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보고 내가 이런 상황에 이런 감정을 느낀다고 이해해라.

그리고 상대를 봐라. 상대는 지금 이런 기분을 느끼고 표현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해라.



세상이 조금은 달라 보일 것이다.



다른 세상을 보고 싶다면,

아니 조금 더 큰 세상을 보고 싶다면,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고 그들의 삶을 이해해보는 거다.

흥미롭지 않은가?

나와는 너무나도 다른 사람. 반대라서 더 끌릴 수도 있다.

아니면 나와 너무 취미와 성격이 같아서 편안해서 끌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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