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고 있냐는 말이 이리도 아픈 말인지 몰랐다.
잘 있었냐는 말이 이리도 슬픈 말인지 몰랐다.
누군가에게서 듣는 잘 지내냐는 말은 아픈 말이었고,
누군가에게서 듣는 잘 있었냐는 말은 슬픈 말이었다.
누군가에게서 "잘 지내? 잘 있었어?"라는 말을 들을 때,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면,
그건, 내가 잘 지내고 있지 못하다는 거다.
그건, 내가 잘 있지 못하다는 거다.
전화기 너머 공간의 거리만큼 눈물이 쏟아진다.
전화기 너머 공간의 거리만큼 그리움 쏟아진다.
눈물이, 그리움이, 설움이, 빗물처럼 쏟아져 내린다.
전화기 너머 공간의 거리가 이리도 아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