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 마음이 무거운 날이 없다.
다른 사람들도 사는 게 나와 같을까?
사람 사는 게 다 같다고들 하던데
정말 다 나와 같은 걸까?
길을 걸어도 뚝뚝, 꽃을 봐도 뚝뚝
음악을 들어도 뚝뚝, 사람들을 봐도 뚝뚝...
이렇게 하염없이 눈물만 흐를 때가 있는 걸까?
다들 그럴 때가 있는 걸까?
마음이 너무 무거워 짊어지는 것조차 힘들고
마음이 너무 따가워 들고 갈 수조차 없을 때,
살랑이는 봄바람마저 차갑게 느껴지고
무거운 돌덩이 하나 어깨에 내려놓은듯한 기분일 때
한 발 내디뎌 걸어가는 것조차 버겁고 버거워
어느 누가 나 좀 잡아 주었으면 할 때,
햇살 가득 내리쬐는 이 거리가 버겁고 버거워
어느 누가 나 좀 가려 주었으면 할 때
지구보다 무겁고 태양보다 뜨거운 삶을 지고
어느 길로 발을 내딛고 가야 할지
어느 곳을 향해 끌고 가야 할지
천근만근 무거운 추를 달고 걷는 듯 힘겨움을 느낄 때
사람 사는 게 같다면, 다 같다면, 그렇다면...
어느 누가 길잡이가 되어 내게 좀 알려 주었으면
어느 누가 가림막이 되어 나 좀 가려 주었으면
오늘 같은 날 그랬으면, 그래 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