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무 Sep 03. 2021

슬픔의 꽃

슬픔의 꽃이여, 우리 피고 지면


꽃잎 따라 피고 지는 이여,

내 마음이 피고 지고

너의 마음이 피고 지고

우리 마음이 피고 지는 꽃과 같아


피고 지는 너의 마음이

피고 지는 나의 마음이

너무도 애달프게 피어나

슬픔의 꽃이라 불리


영원히 피지도 지지도 않는 꽃으로

영원히 피지도 지지도 않는 나로

영원히 피지도 지지도 않는 너로

향기 없이 내려보려 하지만


꽃은 기어코 피어 향기를 남기고

너의 꽃에, 나의 꽃에 머물러 앉아

서로의 향기로 슬픔을 담아내니

애달프고 애달픈 꽃 향이라


슬픔의 꽃이여, 우리 피고 지면

두 번 다시 피지도 지지도 말고

꽃향기로도 남기지 말자 하니

눈물만 흐르는구나

매거진의 이전글 이름 없는 잡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