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자, 살아가자, 그러자 그렇게 말을 했다.
살자고 살아가자고 죽을 만큼 힘들어도
죽을 것처럼 아파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자고 살아가자고 그렇게 말을 했다.
할 수 있다고 살아갈 수 있다고 그렇게 말을 했다.
할 수 없을 것 같아도 해 낼 수 없을 것 같아도
해보자고 해내 보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보고 또 해보자고 그렇게 말을 했다.
죽을 만큼 힘들었던, 죽을 것처럼 아팠던 시간들
할 수 없었던 것들, 해 낼 수 없었던 것들을
할 수 있게 되었고 해 낼 수 있게 되었다.
오지 않을 것 같은 시간들이 다가왔다.
싸우듯 살지 않았고 이겨내듯 살지 않았고
견디며 살아왔던 시간만큼 단단해지기 시작했다.
견디며 살아왔던 시간만큼 성숙해지기 시작했다.
오지 않을 것 같은 시간들이 내게 다가왔다.
그땐 몰랐다.
그땐 탓만 했고 투정만 부렸고 욕심만 부렸다.
왜 나냐고, 왜 나만 이러냐고 세상을 미워했다.
받아 들지 못했고 인정하지 못했다.
어느 날, 지옥 끝까지 떨어진 나를 보게 되었다.
지옥문 앞에 서있는 나를 발견하고 보니 두려웠다.
정신을 차리려 애쓰며 나를 붙잡고 붙잡았다.
나를 붙잡고 보니 내가 보였다.
아픈 나를 마주하고 보니 너무나 가엾어 눈물이 났다.
너 참 많이 애썼다고 너 참 많이 힘들었겠다고
네 탓이 아니라고 세상 탓도 아니라고 그 누구의 탓도 아니라고
그렇게 말을 하며 마주한 나를 안아주었다.
아픈 나를 마주하고 보니 눈물이 났다.
내가 보이기 시작했고 남을 위로하듯 나를 위로했다.
아프면 아픈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힘들면 힘든 대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마주한 나를 받아들이며 위로했다.
남의 아픔은 잘 들여다보며 위로도 해주면서
나의 아픔은 들여다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남의 실수엔 그럴 수도 있다 말해 주곤
나의 실수엔 그럴 수 없다 눌러 버렸다.
그땐 몰랐다.
나를 마주하고 나를 들여다 보고 나니
사는 게 살아가는 게 행복이라는 것을 몰랐다.
불만 투성인 어린 시절, 나는 몰랐다.
지금 나는 매일 내게 말을 걸고 위로를 한다.
아프면 아픈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못나면 못난 대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말을 건넨다.
타인을 위로하듯 나도 나를 위로하며 살아간다.
우린 모두가 그렇게 살아간다.
그러니 남 돌보듯 나도 돌보며 살아가자.
내게도 조금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다가가자.
그러자. 그렇게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