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쟁이 사자처럼 도약을 꿈꾸며
∙ 이 매거진은 IT 스타트업 굿너즈의 탄생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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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들고 싶었던 건 '누구나 아티스트가 되어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심리적 장벽 때문에 예술을 시도하기 주저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고 싶었다. 내가 친구들의 작품에 영감을 받았던 것처럼 다른 사람도 그러하길 바랬다. 그런 이상을 꿈꾸는 한편 현실은 참 별 게 없었다. 당장에 적성에 맞지 않는 공부를 해야 했고, 처음 시도해보는 '사이트 만들기'는 형편없었다.
그동안의 삶을 부정하기 시작했다.
Wix는 초보자가 접근하기엔 좋았지만 자유도가 떨어져 기능 구현에 한계가 있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네이버에서 새로운 서비스(창작자의 놀이터를 컨셉으로 한 '그라폴리오')를 내놓았는데, 아무리 발버둥 쳐도 따라갈 수 없을 것 같았다. 무력감이 들었다. 대학에 왔으니 모든 게 평탄해야 되는데 야생(현실)은 거칠었다. '온실 속 화초가 밖에 나오면 이렇게 되는구나.'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프로그래밍을 배워야 하나?
암담하던 나에게 손을 내민 건 다름 아닌 '어떤 홍보 게시물'이었다.
내가 프로그래밍이란 걸 가르쳐 줄게.
우리만 따라오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을 거야.
프로그래밍만 할 줄 알면 너도 서비스 하나쯤 뚝딱 만들 수 있을걸?
바로 멋쟁이 사자처럼이었다. '멋쟁이 사자처럼'은 현업 종사자와 전공자가 비전공자(문과생)들에게 프로그래밍을 가르쳐주는 비영리 교육과정이다. 프로그래밍은 나에게 한 줄기 희망이었다. 그동안의 수모(우리가 만든 작품을 아무도 보지 않는 것, 기술이 부족해 웹사이트 하나 제대로 못 만드는 것)를 씻어줄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했다. 때마침 H도 취업 준비를 하며 Java를 공부하고 있었고 나만 열차에 올라타면 됐다. 게임 캐릭터가 새로운 스킬을 배우듯, 이 기술만 습득하면 '제대로 된 사이트'(혹은 어플리케이션)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글쓴이는 현재 스타트업 GOODNERDS에서 앱 서비스 기획과 디지털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GOODNERDS는 질문에 답을 하며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익명 SNS 우주챗을 개발 및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