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정훈 Feb 06. 2018

오픈 컬리지를 만나다

인생 제 2막의 문을 열다

∙ 이 매거진은 IT 스타트업 굿너즈의 탄생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 이 매거진은 연재물입니다. #1화부터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나를 떨어트린 (스웩 넘치던) 그들은 코드 라이언을 추천해줬다. 코드 라이언은 루비 온 레일즈라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독학할 수 있는 온라인 과정이었다. 난 개발자가 되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내 손으로 웹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생각 하나로 파고 또 팠다. 훗날 코-파운더가 될 H도 나보다 앞서 코딩 공부를 하고 있었고 우린 막연한 희망을 느끼며 한 발짝씩 나아가고 있었다.



흔한 문과생의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H와 나는 다른 학교를 다니느라 자주 함께하지 못했다. 비전공자 독학의 한계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었다. 내가 만들고 싶은 건 어플리케이션과 웹 사이트인데 할 줄 아는 건 사칙연산과 집합뿐이었다. 그렇게 3학년이 되었고 친구들은 공기업, 대기업, 금융권 등 진로를 정해 달리기 시작했다. 그럴싸해 보여 샛길로 들어선 나는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돌아가기엔 너무 늦은 처지가 되어버렸다. 



커다란 게 찾아왔다.



(내가 자초한 것이지만) 상황은 나를 약하게 만들었다. 난 어떤 대담한 결정도 내릴 수 없었고 고민만 떠안고 하루하루를 살아갔다. (많은 취준생들이 이런 심정일 것이다.) 그러던 나에게 커다란 게 찾아왔다. 이번에도 역시 '어떤 홍보 게시물'이었는데 내용은 대략 이러했다.


여긴 직장인, 학생 할 것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곳이야.
서로가 가진 가치를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곳이지.
새로운 걸 시도해보고 멋진 사람이 되어보는 건 어때?


오픈 컬리지라는 곳이었다. 결과론적으로 말하면 난 오픈 컬리지를 통해 새 사람이 되었다. 이곳에서의 1년은 그야말로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었다. (기획자로서) 내 안의 가능성을 충분히 실험했고, 또 한 명의 코-파운더 Y를 만났다. 먼 얘기일 것만 같았던 창업에 훌쩍 가까워지게 되었다.



다시 새로운 시작이다.






글쓴이는 현재 스타트업 GOODNERDS에서 앱 서비스 기획과 디지털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GOODNERDS는 질문에 답을 하며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익명 SNS 우주챗을 개발 및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사자가 되고 싶었던 초보 기획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