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기획 또 기획!
∙ 이 매거진은 IT 스타트업 굿너즈의 탄생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 이 매거진은 연재물입니다. #1화부터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통기타 프로젝트도 흥하고 (훗날의) 공동창업자 Y도 만났지만 실제로 창업을 한 건 이로부터 3년 뒤의 일이다. 나름(?) 서비스 기획도 해보고 오픈 컬리지 팀을 보며 린 스타트업을 간접 경험했지만 당장 창업을 하기엔 부족했다. 지금부터의 이야기는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 A'가 '어엿한 스타트업 대표 A'가 되는 과정 정도가 될 것이다.
창업을 하기로 마음먹다.
기획의 단 맛을 보고, 코딩 공부를 하고, 오픈 컬리지 팀의 창업 현장을 보며 '창업을 해야겠다.' 결심했다. 하지만 (가족을 포함한)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지는 않았다. 소중한 꿈인 만큼 가볍게 비치기 싫었다. ("네가?"라는 말을 들을까 무서웠다.) 가장 먼저 행동으로 옮긴 것은 (방황하는 대학생의 필수 코스인) 휴학이었다. 이대로 창업도, 취업도 못하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까 두렵긴 했지만 내겐 학교에 남아있는 게 가장 끔찍한 선택이었다.
기획의 놀이터에서 맘껏 뛰놀다.
휴학을 하는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오픈 컬리지에 쏟았다. 회원들에게 '오픈 컬리지 인턴이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많은 프로젝트를 수강하고 또 만들었다. 오픈 컬리지는 타인에게 호의적인 공간이었고 난 실패할 걱정 없이 많은 도전을 할 수 있었다. 그저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구체화하고, 프로젝트 등록만 하면 사람이 모였다.
이 정점의 시기에 했던 프로젝트가 바로 Humans of Open College였다. 주요 컨셉은 페이스북 페이지 Humans of Seoul에서 따왔다. (길거리에 지나다니는 사람을 인터뷰하는 대신 오픈 컬리지 회원들을 인터뷰했다.) 오픈 컬리지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고 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해 시작한 프로젝트였다.
그리고 이땐 정말 몰랐다. 이 아이템으로 창업을 할 줄은...
글쓴이는 현재 스타트업 GOODNERDS에서 앱 서비스 기획과 디지털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GOODNERDS는 질문에 답을 하며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익명 SNS 우주챗을 개발 및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