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청 홈페이지에서 문화의 거리에 태극기 아리랑 전시회를 한다는 소식을 보았다. 그래서 곧 취재차량을 몰고 성남동 공영주차장에 차를 댔다. 큰애기하우스 건물을 지나면 바로 문화의 거리다. 시립미술관이 들어설 옛 울산초등학교 부지는 가려있었는데 가림막을 걷어내고 있어 차단됐던 시야가 탁 트이는 중이었다. 나는 문화의 거리 안내표지판을 한 컷 찍었다. 횡단보도 건너편 「꿈의 정원」 작품에는 춘하추동 햇볕·바람·비를 견뎌낸 세월의 흔적이 조금씩 묻어나고 있었다. 빌딩 숲 사이로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나는 곧바로 태극기 아리랑 전시회의 현수막을 찬찬히 살피며 사진을 찍어나갔다. 파라솔 아래 벤치에 앉은 사람들은 자유롭게 자신들의 일에 열중하고 있었다.
현수막의 태극기 사진은 ‘고난과 세월과 기쁨과 사랑’ 등 여러 모습들이 담겨 있었다. 맨 뒷부분에는 무궁화 사진 몇 점과 시조 한편과 시조의 저자 프로필 사진 한 점이 담겨 있었다. 나는 이번 전시회가 궁금해서 중구청 문화관광실에 전화를 걸었는데 관계자는 구청에서는 장소만 제공했고, 디지털사진작가회에 알아보라고 말해 그 단체의 대표전화를 받았다. 대표전화번호는 연결이 안됐는데 울산큰애기하우스 3층에 사무실에 올라와서 사진이 잘 나왔는지 살펴보았다. 3층 높이에서 사진 한 장을 담아야하나 하면서 밖을 살피니 관계자인지 여성 한 분이 전시회장의 리본에 달린 글귀를 살펴보고 있었다. 나는 창을 열고 관계자인지 물었더니 그 분이 3층으로 올라왔다. 테이블에 앉아 자세한 사정을 들어보려고 하니 그 분이 신동연 사진가였다. 나는 이름만 보고 처음엔 남성인줄 알았던 터에 반갑게 인사한 후 자세한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신동연 사진가는 시조를 비롯한 글도 쓰곤 했는데 일신우일신, 보다 더 좋은 글을 써야한다는 강박감에 지금은 글 쓰는 것은 쉬고 있고, 대신 몇 년 전부터 울산디지털사진가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신동연 사진가는 태극기가 어떤 누군가의 전유물이 되는 것이 안타까웠고, “태극기가 국민에게 사랑받고 국경일에 집집마다 게시돼 태극기 사랑하는 마음이 조국애의 발현이 되기를 소망한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관위에 태극기가 둘러싸인 사진은 일제 강점기를 상징하는 사진이며, 철조망에 가려진 태극기는 고난의 세월을 상징한다. 오래된 낡은 집 대문 앞의 태극기 사진은 기쁨과 희망을 상징한다. 벌써 울산의 여러 지역신문에 실리기도 했고, 지역방송에서 광복절 전날 방영한다고 방금 인터뷰를 막 마쳤다고 했다. 신동연 사진가는이 전시회를 하기 위해 1년 동안 전국을 다니며 태극기를 찍었고, 무궁화를 찍었다는 것이다.
나는 그 시간의 흔적이 담긴 전시회가 새삼 귀하게 여겨졌다. 그래서 나는 당사자를 참 잘 만났다고 생각하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중구 문화의 거리 태극기 아리랑 길가사진전은 8월 1일부터 시작해 8월 31일까지 한 달 동안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