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곁의 노인은
대한민국, 지금 우리 시대 노인, 그들은 누구인가
1927년생은 올해 96세 노인입니다
우리 엄마 나이입니다
대한민국 독립이 1945년이니까
조선이 무너져 내리던 혼란의 시기에 태어 났네요
대한민국 보통의 노인은 세계 정세 이런거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그저 평범하게 결혼하고 아이 낳아 굶지 않고 사는 것이 꿈이지요.
소박한 꿈은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갑자기6.25 전쟁이 일어나고 말았네요.
온 세상이 뒤집어 졌지요.
온 땅은 다 불타버렸고
형제들끼리도 죽이던 잔인한 시간이었어요.
벌거벗은 세상에서
자식 입에 먹을 것만 넣어 줄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지요.
독일로 넘어가 광부로, 간호사로 열심히 일했습니다.
월급은 따박따박 고국의 부모님, 형제 자매들에게 보냈습니다.
내일 먹을 때꺼리를 걱정하던 그들은 독일간 아이들 덕분에 살았습니다.
새벽종이 울리면
나가서 일할 곳이 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그 때 월남에서 전쟁이 일어나 주었습니다.
목숨 내놓고 나가서 적이 누군지도 모르고
총을 쐈고, 총을 맞았습니다.
덕분에 그 돈으로 내 식구 굶지 않고 살았습니다.
왕조에서 자유민주주의로 넘어온
세계 여러나라에서
우리나라 만큼 성공적으로 역사의 페이지를
넘긴 나라가 없습니다.
이 험난한 열두고개를 지금 노인으로 불리는
어르신들의 피, 땀, 눈물을 즈려밟고
오지 않았습니까
지금의 대한민국 노인으로 불리는 어른들
일제시대, 6,25전쟁, 민주화 투쟁, 산업화 과정을
다 겪은 어르신들입니다.
그렇게 달려오다 보니
무릎에 힘은 빠지고
더이상 바로 서서 걸을 수도 없는 노인이 되었습니다.
노인은 아들, 딸 존경과 보살핌 받으며
손자, 손녀의 웃음소리 들으며
편안한 노후를 누리고 싶습니다.
지난 날 말할 수 없는 고생은 다 잊고
열심히 살았다 인정받고 싶습니다.
그때 참 힘들었지만 이제 너희들 잘 사는 것 보니
죽어도 여한 없다 말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