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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해부학

나의 삶 하이라이트 7. 나의 강점 3가지는 무엇인가

by 운아당

1일 1쪽 100일 글쓰기는 내 마음의 해부학 수업이다. 시작하고 7일째이다. '오늘부터 내 책 쓰기 어때요?' 책에서 송숙희 작가가 제시한 글감을 참고하여 글을 쓰고 있다. 동일하게 하지는 않고 글감이 마땅치 않으면 내가 쓰기 쉬운 것으로 정하기도 한다. 송숙희 작가가 제시한 글감은 자기 자신에 대한 글이 대부분이다. 그것이 가장 끌어내기 좋은 소재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과 들여다 보기를 얼마나 하고 살까 싶다. 나 또한 나 자신에 대한 탐구보다는 항상 타인의 시선에 기준을 두고 살았다. 사회적 기준, 사회적 시간, 사회적 역할을 해내느라 많은 시간을 보내고 돌아와 다시 내 앞에 섰다. 그 시간들은 여러 가지 페르소나를 쓰고 나의 몸과 마음에 스며들어 나 자신인양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 하는 이야기는 쉬운 것 같지만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이다. 100일간의 글쓰기는 자신을 한 꺼풀 한 꺼풀 해부해 나가는 대장정이다. 내 마음의 해부학 수업이다.


나의 강점은 무엇일까. 물론 나의 시선과 다른 사람의 시선은 다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강점은 또한 약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세상 모든 이치는 늘 양면성이 있다. 목마른 한겨울을 지나고 내리는 비는 단비이지만, 장마철에 내리는 비는 제발 그만 그쳤으면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도 할수록 좋아지는 것이 많으면 강점이 아닐까. 나의 내면에는 '나는 꽤 괜찮은 사람이다'라는 긍정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 매 순간 긍정 메시지를 선택하려고 한다.


첫째 나는 책임감이 강하다. 나에게 주어진 일은 크고 작은 일을 떠나서 똑 같이 소중하게 여긴다. 작은 일도 소홀하게 생각하지 않고 큰 일이라고 겁을 내지도 않는다. 나 자신의 안위는 뒤로 하고 내가 맡은 바는 해야 하는 것으로 각인되어 있다. 어릴 때부터 그랬던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 동네 아이들은 내가 지켜야 한다고 여기고, 어린아이는 업고 놀아주고, 국민학교를 들어가서부터는 글을 가르치고, 아침에 친구들을 깨워 힘을 모아 더러운 골목길을 쓸곤 했다. 나는 1남 4녀 중 셋째다. 우리 집안은 유교사상이 깊으신 아버지 영향으로 효를 중요시 생각한다. 오빠가 부모님을 잘 모시고 있다. 그런데 나는 딸이지만 아들 노릇해야 한다고 늘 생각한다.


둘째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책을 좋아하고 글쓰기에 대한 갈망이 있다. 나를 성장시키고자 노력한다. 배우고 익히고 즐기는 과정을 좋아한다. 무엇이 되고자 욕심 내어 배우는 것이 아니라 모르는 것을 알아 갈 때 기쁨을 느낀다. 넓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영어를 배웠고, 마음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가 궁금해서 심리학을 배웠다. 어려운 가정 형편이었지만 마음에 배움에 대한 열망이 있었기에 흐트러지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도 진행 중이다. 수필, 동시와 동화, 그림책에 빠져들어가고 있다.


셋째 사람을 좋아한다. 사랑이 많다. 배려심이 많다. 다른 사람의 강점과 장점을 잘 뽑아낸다. 칭찬하는데 진심이다.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공감력이 뛰어나다. 타인의 처지와 감정을 잘 알아차리고 공감하게 되니 말이 잘 통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사람들이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를 잘 털어놓는다. 잘 노는 곳에서는 잘 놀고 일하는 곳에서는 열심히 일한다. 어린아이들과 잘 논다. 손자 손녀는 내가 가면 언제나 두 손 벌려 환영이다. 아이들의 눈높이를 잘 맞추니 우리 손녀는 나를 MZ할머니라고 자기 친구들에게 소개한다.


모든 강점은 약점이다. 치우치면 다른 고통과 힘든 일들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반드시 다른 사람에게 잘하는 것이 나에게 이로운 삶이 아니다. 자기 자신의 본성과 타인에 대한 태도가 너무 멀리 가지 않고, 조화가 이루어지는 시점이 가장 나다운 삶이고 행복을 느끼는 지점이 아닐까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잘된 포도주가 맛있다고 많이 마시면 취하듯이 적당한 선을 지키는 것이 현명하다. 적당한 때에 맞추어 알맞은 강점이 작용될 때 행복한 인생길에 나침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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