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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운아당 Aug 12. 2024

의식을 바라보는 의식

feat. 김홍근 유투버,  <상처받지 않는 영혼>, 마이클 싱어

  당근을 먼저 썰었다. 칼이 무뎌서 잘 쓸리지 않는다. '손이 베일까 조심해야겠어.' 생각이 떠오른다. 떠오르는 생각을 바라본다. 다칠까 하던 불안이는 금방 사라지고, 집중해서 당근을 썰자고 다시 생각이 떠오른다. 느닷없이  당근을 볶아야겠다고 다른 생각이 나타난다. 그래  비타민 A를 많이 섭취하려면 지용성이라 볶는 것이 나을거야 생각이 다시 아지랑이 피듯이 피어오른다. 떠오르는 생각들을 가만히 바라본다.


  의식이 깨어있다. 깨어 있는 의식은 생각이 떠오르면 생각을 본다. 자동으로 피어오르는 생각을 바라볼 줄 아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능력은 사실 본래 가지고 있었는데 생각들이 너무 많으니까 잊고 있었다. 잠자는 의식을 깨우는 것이 마음공부이다. 깨어 있지 않으면 생각은 나의 주인이 되어 나를 쥐어 흔든다. 내가 생각과 찰떡이 되어 힘센 생각대로 내 인생이 끌려다 만신창이가 된다.


 경계에 부닥쳐서 슬프고 괴로운  생각이 떠오르면 갑자기 흔적도 없이 지나가버린 그 생각이 지금 나인 양 착각하여 함몰된다. 마음치유는 의식이 깨어 있을 때 일어난다. 깨어있어라. 훈련으로 깨어 있는 법을 배워라. 일상에서 일어나는 생각을 보아라. 의식과 생각 사이의 거리를 만들어라. 깨어있어서 거리를 두고 바라보라. 수없이 일어나는 생각이 나가 아니다.


  의식의 깨어있는 힘이 강해질수록 생각을 정확히 볼 수 있다. 생각을 보는 나의 의식이 깨어나게 된다. 깨어있는 힘이 점점 강해진다. 의식이 대상을 만났을 때 대상을 따라가느냐, 자기 자리에 의젓하게 있으면서 생각을 바라 보느냐.  


   생각을 보고 생각을 따라가지 않고 그대로 보내는 것이 일반적 명상이라면, 반면 진정한 명상은 바라보는 의식을 본래 의식이 본다.

"진정한 명상은 생각이 났을 때 생각을 의식한다. 의식이 깨어서 생각을 바라보고 생각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의식이 자기를 의식한다. "

 불교에서 말하는 화두 '이 머꼬'는 생각을 보는 의식을 바라보는 본래 의식이다. 생각 대상이 '이 머꼬'가 아니고, 생각을 보고 있는 텅 빈 의식을 바라보며 '이 머꼬'하는 것이다. '상처받지 않는 영혼'에서 마이클 싱어는 정확한 가르침을 하고 있다. 진정한 명상은 대상을 보고 사라지면 사라지는 것을 보고 있는 그 의식이  본래 있던 의식이 바라본다. 우리들의 본성, 견성, 자성, 불성, 청정심이다. 이것을 마음 성품으로 부르는데 마이클 싱어(서구인)는 의식으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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