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주 차, 용서할 수 없다고 느꼈던 사람

by 운아당
KakaoTalk_20250917_114818811_06.jpg 자연 황톳길

“용서는 타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 루이스 스미즈


용서, 그 어려운 마음의 문

누구나 살다 보면, 누군가의 이름만 떠올려도 마음 깊은 곳이 저릿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설명하기 어려운 분노와 서운함, 그리고 오래 눌러두었던 상처들이 뒤섞여 올라오는 그런 사람.

“나는 그 사람을 절대 용서할 수 없어.”
이 말속엔 단순한 화 이거나 냉정함이 아니라, 그만큼 아팠던 경험과 버티며 견뎌온 시간이 담겨 있습니다.

용서가 어렵다고 해서 우리가 나쁜 사람이 아닙니다. 약한 것은 더욱 아닙니다.
오히려 마음이 다쳤음을 알고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거리를 둔 용기일 때가 훨씬 더 많습니다.

그리고 세상은 종종 ‘용서해야 성숙한 사람, 착한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던지지만, 치유에서 용서는 결코 의무가 아닙니다.
억지로 마음을 열 수 없고 열 필요도, 당장 그 사람을 이해할 필요도 없습니다.

진짜 중요한 건, 그때의 나에게 어떤 상처가 남았는지, 그리고 그 상처가 지금의 나에게 어떤 무게로 살아 움직이는지를 조용히 들여다보는 일입니다.

그 마음을 확실히 깨닫는 일입니다.

때로는 용서가 아니라,
“그때 나는 너무 외로웠다”
“나는 그 말이 아직도 아프다”
“그 일이 내 삶을 바꿔 놓았다”
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한 걸음 풀려나기 시작합니다.

이번 글쓰기는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철저히 나를 위한 글쓰기입니다.
용서할 수 없었던 그 사람을 떠올리며, 그 안에 묶여 있던 감정의 매듭을
살며시 풀어주는 시간입니다.

혹시 아직도 마음 한구석에 차갑게 뭉쳐 있는 감정이 있다면, 오늘 그 조각을 글로 꺼내어
조금 가볍게 만들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심리학 코너 ― 왜 어떤 사람은 용서하기가 그렇게 어려울까

심리학에서 용서가 어려운 이유는 단순히 상대의 행동 때문만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 경험이 자존감, 안전감, 관계에 대한 신뢰를 동시에 흔들었을 때,
마음은 자연스럽게 방어벽을 세웁니다.

트라우마 이론에 따르면,
강한 감정이 동반된 상처는 기억이 아니라 몸과 감정에 각인됩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도 비슷한 상황이나 사람을 마주하면
마치 그때로 돌아간 것처럼 분노, 두려움, 회피 반응이 다시 나타나죠.

미국의 심리학자 브레네 브라운은 말합니다.

“우리가 용서하지 못하는 이유는 약해서가 아니라, 그 상처가 아직 충분히 이해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가 나를 충분히 보호하지 못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용서는 ‘잊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상대를 정당화하는 것’도 아닙니다.
심리적으로 건강한 용서는 그 사건이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내가 먼저 인정하는 과정에서 시작됩니다.

따라서 아직 용서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그건 실패가 아니라 마음이 스스로를 보호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오늘의 글쓰기 안내 ― 용서의 의미를 다시 써보기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운아당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2019년 퇴직했습니다. 소중한 일상을 기록합니다. 나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합니다.

123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4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19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17화15주 차, 미안한 사람에게 전하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