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의 성탄절

5일째

by 운아당

오늘은 성탄절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억하는 날이다.

교회에서 성탄축하 예배를 드렸다. 오늘 말씀은 마리아의 송가였다.

그런데 나는 지난주 설교말씀이 마음에 남았다.

"요셉의 성탄절"이었다.

예수님은 사람의 몸을 입고
이 세상에 오셨다.
그러나 그분의 탄생은
우리 인간의 시작과는 전혀 달랐다.
족보로는 요셉의 아들이었으나
혈육은 아니었고,
사람의 계획이 아닌
성령으로 잉태된 생명이었다.


마리아는 요셉과 약혼한 사이였다.
함께 살기도 전,
성령으로 잉태되었다는 사실 앞에서
요셉은 얼마나 혼란스러웠을까.
그는 의로운 사람이었기에
소란을 피우지 않고
조용히 마리아를 떠나려 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침묵 속에 있는 요셉에게
말씀하셨다.
꿈을 통해 알려주셨다.
마리아의 잉태가 성령으로 된 것이며
태어날 아들의 이름을 예수라 하라,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라는 것을.

요셉은 이해했기 때문에
순종한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모든 것이 설명되었기 때문에
결단한 것도 아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성령이 임하여 하신 말씀을 붙들고
마리아를 데려왔다.
그리고 아들이 태어날 때까지 마리아와 동침하지 않았다.
자신을 절제하며 기다렸다.

성탄의 시작에는
요셉의 조용한 순종이 있었다.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아담이 죄를 범한 그 순간부터
이미 시작되었지 않았을까.

아니면 아무리 하나님과 동행하자고 해도

계속 배신하는 연약한 백성들을 위해

새로운 계획을 세우셨을까.

하나님은 우리가 죄에서 구원받아

하나님과 언제나 동행하는 삶을 살기 원하셨다.


하나님은 언제나 하나님의 일을 할 때에는
사람을 통해 일하셨고,
그때마다 순종을 통해
그 뜻을 이루어 가셨다.

그러나 그 순종은
사람의 의지와 결심만으로
가능하지 않았다.
언제나 성령께서 함께하셨고,
성령을 의지할 때
하나님의 일이 이루어졌다.

성탄절 아침,
나는 순종의 사람 요셉을 떠올린다.
순종에는 믿음이 필요하고,
믿음에는 결단이 따르며,
결단은 반드시 삶의 자리에서
실행으로 이어진다.


주여,
제가 주님과 가까워지고자
무언가를 결심할 때
그 마음이 제 생각에서 난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주신 마음임을 믿습니다.

성령님,
그 마음을 주셨다면
끝까지 함께하여 주옵소서.
순종의 길이 외롭지 않게 하시고
저를 홀로 두지 마옵소서.

주님의 일을 시작하기 전에
기도할 마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도조차 성령의 도우심으로
할 수 있음을 고백합니다.

말씀을 읽고
기도하는 일상이 되게 하소서.
내 영혼이 말씀과 기도로
넉넉한 양식을 얻게 하소서.
기도의 자리에 앉게 하시고
주님을 만나는 기쁨을
날마다 누리게 하소서.

성탄절 아침,
말씀 앞에 조용히 순종했던 요셉처럼
나 또한 주님 앞에 앉기를 원합니다.
설명보다 순종을,
두려움보다 믿음을 택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감사하며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5. 12. 25. 목요일)






마태복음 1: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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