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머문 곳 #102
바람이 나뭇잎 사이를 스치며 지나가듯,
플루트의 선율은 언제나 우리의 마음을 은은히 흔듭니다.
그러나 바로크 시대의 플루트는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는 정원의 언어였습니다.
텔레만의 협주곡에서는 두 대의 바이올린 사이로
플루트가 새벽 안개처럼 피어오르고,
바흐의 음표들은 투명한 유리창에 새겨진 별빛처럼
겹겹의 사유와 질서를 담아 흘러갑니다.
비발디의 음악은 다릅니다.
폭포처럼 쏟아지는 리듬, 반짝이는 물방울 같은 음형 속에서
플루트는 두 개의 날개를 단 새가 되어
푸른 하늘을 자유롭게 가릅니다.
샬루메, 만돌린, 테오르보와 함께 어우러질 때는
바로크의 화려한 축제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그리고 마지막, 바흐의 협주곡.
플루트는 현악과 하프시코드 사이에서
조용히, 그러나 뚜렷이 존재를 드러내며
우리의 마음 깊은 곳을 두드리는 기도가 됩니다.
00:00 텔레만 – 플루트와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TWV 51:AnhG1
06:54 바흐 – 하프시코드, 플루트,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A단조 BWV 1044
30:20 비발디 – 2대의 플루트를 위한 협주곡, C장조 RV 533: I. Allegro molto
33:06 비발디 – 2대의 플루트를 위한 협주곡, C장조 RV 533: II. Largo
35:44 비발디 – 2대의 플루트를 위한 협주곡, C장조 RV 533: III. Allegro
38:08 비발디 – 2대의 플루트, 2대의 샬루메, 2대의 바이올린, 2대의 만돌린, 2대의 테오르보, 첼로를 위한 협주곡, C장조 RV 588
49:44 바흐 – 하프시코드 협주곡 제6번, F장조 BWV 1057 (플루트 편성)
이 다섯 개의 협주곡은 단순한 선율의 나열이 아닙니다.
숨결이 곡선을 그리고, 리듬이 풍경을 짓고,
시간 속에 잠시 머무는 기도가 되어줍니다.
오늘의 하루가 너무 무겁게 느껴진다면,
잠시 눈을 감고 플루트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그 순간, 당신 곁에는 바람과 빛, 그리고 평온이 찾아올 것입니다.
감상 링크 : [https://youtu.be/SYavadUxYw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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