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 작사/작곡
대표 음원: 김민기, 양희은
1971년 발표
시대를 지나, 지금도 살아 있는 노래
긴 밤을 지새웠다.
그런 밤엔 잠보다 마음이 먼저 깨어 있다.
세상의 소음은 멀어지고,
창문 너머엔 아직 밝아오지 않은 하루가 조용히 숨을 고르고 있다.
그 고요한 새벽을 걷는 마음에,
어느 날 문득 이 노래가 스며들었다.
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진주보다 더 고운
아침 이슬처럼
‘아침이슬’은 그렇게 내게 왔다.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이 노래는
1970년대 초,
어떤 젊은 작곡가의 마음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그는 그 시절을 살아내던 이들에게
“괜찮다”고 말하지 않았다.
대신 음악으로
버텨내는 사람들의 마음에 이슬처럼 맺히고 싶었을 뿐.
말보다 더 조용한 위로.
그것이 이 노래의 시작이었다.
양희은의 목소리로 널리 알려졌지만,
그보다 먼저
낮고 담담한 목소리로 이 노래를 부른 이는 김민기였다.
그의 노래엔 기교가 없고,
음정 사이로 침묵이 흘렀다.
그 침묵은 때로는 말보다 더 많은 것을 전했다.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어떤 결심,
어떤 다짐 같은 것.
『아침이슬』은 이슬에 대한 노래가 아니다.
이 노래는
기억과 희망의 무게를 짊어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아침이슬’은
한 시대에는 저항의 노래였고,
어떤 사람에게는 청춘의 노래였으며,
지금의 나는 그것을
하루를 견디는 나 자신에게 보내는 노래로 듣는다.
나는 이 노래를
특별한 날보다
평범한 어느 아침에 듣는다.
햇살이 막 들어오기 시작할 때,
책상 위 커피잔에서 김이 오를 때,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은 하루의 첫 시간에.
그럴 때 이 노래는
‘힘내’라는 말보다 따뜻하게 마음을 감싼다.
그냥 네가 여기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그런 눈빛처럼.
『아침이슬』은 한때 금지곡이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모여 이 노래를 부르면
때로는 위험했고,
때로는 용기가 필요했다.
하지만
노래는 지워지지 않았다.
그 어떤 시대에도,
새벽은 오고,
이슬은 내리고,
노래는 남는다.
음악이 머문 곳,
오늘 그 자리에
『아침이슬』이 조용히 놓여 있다.
누군가의 새벽을 위로하며,
긴 밤을 지나는 이들에게
첫 빛처럼 도착하는 선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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