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큰 울림을 남긴 사람
"높은 자리는 섬김의 자리지, 지배의 자리가 아닙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위에서 내려다보지 않았다.
오히려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리로 내려가
가장 아픈 사람들과 눈을 맞췄다.
1936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이탈리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소년은
화려한 출발과는 거리가 멀었다.
젊은 시절, 그는 폐질환으로 쓰러졌다.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던 병상에서 그는 삶을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
"아픈 사람 옆에 서 있는 것,
그것이야말로 가장 인간적인 일이다."
그렇게 그는 신학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다.
사제가 되어 택한 곳은
사치스러운 대성당이 아니라,
빈민촌과 슬럼가였다.
사제 베르고글리오, 훗날 프란치스코 교황이 된 그는
늘 가장 가난한 이들의 곁에 있었다.
낡은 신발을 신고, 낡은 오토바이를 타고,
노숙자와 이민자, 실직자의 곁을 지켰다.
비싼 슈트도, 위엄 있는 대주교의 의복도
그에게는 필요 없었다.
그는 말했다.
"가난한 이는 불쌍한 존재가 아니라,
교회가 가장 먼저 품어야 할 사람입니다."
그의 신념은 교회 내부에서조차 낯설었지만,
그는 꺾이지 않았다.
2013년, 베르고글리오는 제266대 교황에 선출된다.
세상은 경악했다. 남미 출신 최초의 교황.
하지만 더 놀라운 건 그의 행동이었다.
교황궁을 거부하고 게스트하우스에 거주
황금 십자가 대신 은십자가 착용
세족식에서 이민자, 죄수들의 발을 씻음
그는 권위의 상징을 하나씩 벗어던졌다.
대신, 사람의 눈높이에 서려 했다.
"저를 프란치스코 주교라고 부르세요.
나는 여러분과 같은 사람입니다."
그의 낮은 걸음은 전 세계에 조용한 충격을 주었다.
프란치스코는 갈라진 세상을 봤다.
그리고 그는 비난 대신 이해를,
심판 대신 사랑을 택했다.
동성애자에게 “하느님이 그를 사랑한다”고 말했고,
무슬림 난민의 발을 씻으며 “우리는 형제다”라고 선언했다.
"벽을 세우는 대신, 다리를 놓으라"
그의 메시지는 단순했지만 강했다.
그는 사람을, 그리고 사람의 존엄을 믿었다.
프란치스코는 종종 세상의 분노를 감수해야 했다.
교황청 내부의 보수주의자들,
극우 정치 세력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그럼에도 그는 말했다.
"사랑은 심판보다 강합니다.
사람은 규칙보다 큽니다."
세상을 바꾼 건 거대한 권력이 아니라,
한 사람을 향한 한 사람의 손길이었다.
프란치스코는 위대해지려 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사람을 잃지 않으려 했다.
그의 웃음과 침묵, 눈빛 하나까지
사람을 향한 사랑으로 물들어 있었다.
오늘날 우리 시대는
이렇게 조용하지만 확실한 어른을 필요로 한다.
프란치스코는 말한다.
"가장 큰 힘은, 가장 약한 사람을 사랑하는 데서 나옵니다."
"가장 큰 용기는 미움이 아니라 용서입니다."
"실수하는 인간을 비난하지 마십시오.
그도 당신처럼 사랑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높은 자리는 섬김의 자리지, 지배의 자리가 아닙니다."
"지도자는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무릎 꿇어야 합니다."
"벽을 쌓는 대신 다리를 놓으십시오."
"우리는 국경으로 나뉘지 않았습니다.
인간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가난은 범죄가 아니라 현실입니다.
가난한 이를 부끄러워할 게 아니라 외면하는 우리를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사람은 규칙보다 크고, 사랑은 심판보다 강합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작은 친절 하나가 세상을 바꿉니다."
"넘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일어나는 데에는 사랑이 필요합니다."
《우리 시대의 어른들》,
프란치스코 편은 이렇게 우리 곁에 작은 울림을 남긴다.
소리 없이, 그러나 분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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