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머문 곳
브람스는 피아노 앞에서
그저 연주자가 아니었다.
그는
작곡가이자 건축가, 시인이자 철학자였다.
그의 피아노곡은 그렇게 말한다.
20살.
아직은 젊고,
하지만 이미 삶의 무게를 알고 있었다.
이 곡은
드라마로 시작해 시로 끝나는 음악이다.
불안하고, 격정적이고,
마지막엔 묵직한 감동이 남는다.
변주는 반복이 아니다.
같은 주제로, 다르게 말하는 것.
브람스는
헨델의 단순한 테마를
25개의 우주로 풀어낸다.
그리고 마지막 푸가에서
조용히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나는 내 길을 왔다.”
이 곡은 불꽃이다.
그리고 얼음이다.
모두를 압도하는 기술,
그러나 감정은 끝내 차갑지 않다.
이건 연습곡이 아니라, 고백이다.
지극히 인간적인 고백.
브람스의 피아노는
강렬하지 않아도 깊고,
화려하지 않아도 완벽하다.
어쩌면
우리는 그의 피아노를 통해
말보다 오래 남는 감정을 듣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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