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봐도 염주님의 매력이란...
오늘 거의 4년 만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 편을 다시 보고 왔다. 첫 관람 때는 애니메이션을 전혀 보지 않은 상태였고, 그저 메가박스 시그니처 굿즈인 오리지널 티켓을 받기 위해 오픈런을 뛰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이 작품이 왜 그렇게 유행하는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막상 본편을 보고 나니 '아, 이건 싫어할 수가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 순간이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몰입감 있었고, 특히 캐릭터들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과 감정선이 깊게 와닿았다.
TV 애니메이션 1기 이후의 이야기를 극장판으로 담아냈다. 원작의 '무한열차' 에피소드를 기반으로, 주인공 탄지로 일행이 염주(炎柱) 렌고쿠 쿄쥬로와 함께 무한열차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해결하는 여정을 그린다.
몰입감 넘치는 액션, 감동적인 서사는 많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엔딩에서 펼쳐진 렌고쿠와 상현 3 아카자의 혈투는 영화의 백미로 손꼽힌다. 그의 마지막 장면은 수많은 관객의 가슴을 울렸고, 그날 이후 렌고쿠는 단순한 캐릭터를 넘어 하나의 상징처럼 남게 되었다.
그리고 나에게서 빼놓을 수 없는 명장면이 있다면, 바로 "우마이!"를 연발하던 도시락 씬이다. 열차 안에서 도시락을 먹을 때마다 큰 소리로 "우마이!"를 외치는 렌고쿠의 모습은 그의 단순하면서도 열정적인 성격을 잘 보여준다. 단순히 밥을 먹는 순간에도 전력을 다해 즐기는 그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그가 얼마나 삶을 진심으로 살아가는지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가 외치는 "우마이!"는 단순한 유머를 넘어서, 렌고쿠라는 인물의 긍정적인 에너지와 올곧은 신념을 상징하는 듯했다. 그래서 그 장면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건, 그의 순수하고 열정적인 삶의 태도가 스크린을 넘어 관객에게 그대로 전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다소 오그라드는 느낌이 있긴 하지만, 액션 씬이나 혈귀와의 혈투 장면은 생각보다 디테일이 훌륭해서 그런 연출의 아쉬움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었다. 특히 전투의 타격감과 화려한 작화는 스크린을 압도했고, 캐릭터들의 감정이 실린 일격일격이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그 덕분에 전형적인 전개에도 불구하고 몰입감은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
아직 귀멸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나처럼 무한열차로 시작하지 않는 걸 추천한다. 극장판에, 특별 TVA에 4기까지 나온 걸 언제 다보냐 싶지만, 1기를 제외한 나머지는 다소 짧은 에피 구성이기에 금방 볼 수 있다.
올해 7월, 일본에서 귀멸의 칼날: 무한성 편 파트 1이 공개 예정이며, 국내에서는 8월 22일 개봉할 예정이다. 특히 영화가 끝난 후, 쿠키 영상으로 극장용 PV 영상이 실려 있으니, 상영이 끝났다고 바로 일어나지 말고 마지막까지 즐기고 나오시기를. 이번 예고편이 주는 압도적인 비주얼을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