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좋은비 Feb 03. 2018

책이라는 꿈, 출간이라는 기적

브런치북 수상에서 <서른의 연애> 출간까지.


글을 쓰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꿈이 있다면, 그것은 책을 내는 것이 아닐까요?

브런치를 통해서 "작가"라는 말을 듣던 제가, 정말로 한 권의 책을 출간을 한 "작가"가 되었습니다.








브런치 북 대상을 수상하고, 지난 5월 브런치 담당자분과 책비 출판사 대표님을 만났습니다.

(이전 글 <브런치북 대상, 그리고 첫걸음> )

그 자리에서 대략의 출간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미 브런치에 40여 편의 글을 써 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기존 글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글을 몇 편 추가하여 책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고, 대표님께서도 그렇게 하자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기존 글을 다시 보고 정리하는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누군가 제 글에 댓글을 달면, 그분의 상황과 심정으로 다시 한번 글을 읽어보고 답글을 답니다.

그래서 제 모든 글들을 적어도 50번에서 많게는 100번 이상 읽었을 거예요.

그러면서 꾸준히 문장이 이상한 부분은 고치고, 수정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간을 위해서 다시 글을 정리하는 작업은 생각보다 무척 힘든 일이었습니다.

브런치에서 글을 읽는 것과, 책으로 나온 글을 읽는다는 것은 전혀 다른 경험이었기에

그런 부분까지 고려하면서 최대한 쉽고 편하게 읽힐 수 있도록 글을 고치고 또 고쳤습니다.


그렇게 저의 원고들과 씨름을 하며 한 여름을 보내고, 9월이 되어서야 정리된 원고의 초고를 출판사에 보낼 수 있었습니다.


내가 글 쓰는 공간. 지금도 이 곳에서 이 글을.




이후 대표님을 만나 출판 계약서를 작성하였습니다.

처음으로 써 보는 출판 계약서이기에 대체적으로 어떤 조건으로 계약을 하는 것인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어요.

신인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멋모르고 대표님께 이것저것 요구를 하였는데, 감사하게도 제가 부탁드린 것들을 최대한 계약서에 반영해 주셨습니다.



본격적으로 책을 만들기 위한 작업들이 시작되었습니다.

계속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원고를 수정하였고, 이후에 쓴 글들을 몇 편 더 추가하였습니다.

그리고 실제 종이 위에 인쇄를 한 원고를 보며 최종적으로 작가 교정을 마무리하였습니다.


나의 글이 종이 위에 담겨있는 것을 처음 보았을 때의 감동이란...




글을 쓰는 것만큼이나 힘든 것이 또 있었어요.

제목을 정하는 것과, 표지 디자인을 확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책의 판매량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들이지요.


최초에 제목은 제 브런치에서 가장 많은 분들이 읽었고, 또 제가 가장 아끼는 글의 제목을 따서 <헤어진 사람에게>로 지으려고 했습니다.

그에 맞춰서 표지 디자인은 따뜻한 느낌의 일러스트를 넣고 싶었어요.

처음엔 평소 좋아했던 작가님께 요청을 드렸는데 일정상 안 맞아서 결국 포기를 하였어요.

두 번째로 컨택한 일러스트 작가님의 경우, 초안까지 다 받았는데 작가님께서 갑자기 슬럼프에 빠지셔서 더 이상 작업이 어렵다고 하시는 바람에 도중에 무산되었습니다.

세 번째로 컨택한 일러스트 작가님도 여러 개의 초안을 받았는데, 결국 마음에 드는 게 하나도 없었어요.


이 시점에 출판사 대표님께서 제목에 대해서 다시 고려해 보자는 제안을 하셨습니다.

<헤어진 사람에게>라는 제목이 그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큰 위로가 될 수 있겠지만, 다소 무겁고 독자층을 한정할 수도 있겠다는 의견을 주셨어요.


이때부터 1주일 간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머리를 쥐어뜯으며 책의 제목을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닥치는 대로 노트에 떠오르는 문구를 적고, 추리고, 적고 추리고를 반복한 끝에 약 10개 정도의 제목을 대표님께 보내드렸어요.

여러 번의 논의 끝에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이 바로, <서른의 연애>였습니다.


<서른의 연애>라는 제목을 짓고, 기존에 진행해 왔던 일러스트 작업은 모두 중단하였어요.

제목에 맞게 심플한 디자인으로 가기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물론 이 '심플한' 디자인을 뽑는 것도 엄청나게 힘든 일이었습니다.

디자이너분께서 제안 주신 디자인 안이 다 해서 20개 정도 됐던 것 같아요.

후보를 줄이고, 디벨롭하고, 줄이고, 디벨롭하는 과정을 몇 차례 거쳐야 했습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결국 해를 넘겨 2018년 1월 중순에 이르러서야 최종적인 디자인이 완성되었습니다.






이윽고 본격적인 인쇄에 들어가고, 2월 1일 날 출간을 하는 것으로 일정이 잡혔습니다.

그전에 1월 23일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하였어요.


사전 예약을 시작하는 날, 조심스럽게 친구에게 소식을 알렸어요.

그리고 바로 돌아온 답장.




제 책을 구매해 준, 첫 독자가 생긴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2월 1일이 지나고, 제 책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광화문 교보문고, 에세이 신간 코너에서.



-

브런치북 대상 출간, <서른의 연애>


-


*새 매거진 시작에 부쳐


매거진 연재를 마감한다는 글을 쓰고, 여러 분들로부터 많이 혼났어요. (누군지는 비밀! 글 제목도 수정ㅠㅠ)


저도 독자로서 느끼던 바이긴 하지만, 브런치북에서 수상을 한 작가분들이 수상 이후에 글을 더 안 쓰는 경우가 많지요.

수 천 편의 작품 중에서 제 작품을 선택해 준 분들께도, 오랜 시간 동안 글을 쓸 수 있도록 응원해주신 분들께도 실망을 안겨드린 것 같아 미안했어요.


제가 그분들을 위해서,

그리고 인생에 가장 특별한 경험을 안겨준 이 공간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더 많은 글을 쓰는 것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글 쓰는 게 힘들었어요. 글 한편을 내놓는 게 많이 두렵고 부담스러웠구요.

이제는 그냥 가볍게 가볍게 글을 올리려고 해요.

지금 저에게 가장 큰 이야깃거리는 책에 대한 것이니까 자주자주 책을 내고 느낀 것들, 경험한 것들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계속 지켜봐 주실 수 있을까요?

고맙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브런치북 대상, 그리고 첫걸음.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