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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방학 숙제를 한다는 것은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것들 30화

by 사호

기억을 한 번 더 거슬러 올라가서, 초등학교 시절 방학의 개학 전 날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내일이 개학인데, 방학 숙제가 몇 % 정도 되어 있을지 생각해 본다면, 70% 이상 정도는 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방학 숙제를 마무리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던 기억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방학 숙제를 하면서 배던 것은 방학, "배움을 잠시 놓는 시기"에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어떤 거창한 것보다는 우리가 매일 해야 할 일을 조금씩 미뤘을 때, 어떤 참담한 결과(?)가 밀려오는 지를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닐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무엇이든 미루기보다, 기억이 났을 때, 그리고 행할 수 있을 때 바로 실행하라는 교훈을 줍니다. 어린 시절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에서 "Just do it."이라는 캠페인을 오랫동안 진행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당시에는 그 짧은 문구가 어떤 의미인지 알지 못했으나, 미루지 않고 바로 실행하라는 것이 그 어떤 자기 계발서에 있는 내용보다 훌륭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의 인생도, 어떤 시기도 영원할 수 없고 언젠가는 끝이 다가옴을 우리 모두 알고 있지만, 여전히 일을 내일로, 다음으로 미루는 것은 일상적입니다. 매주 성당에 가서도, 내일 선행하겠습니다. 다음에 기부하겠습니다.라고 기도할 때, 습관적으로 되뇌지만, 인생이 언제까지일지 알지 못하는데, 언제까지 다음이 존재할지도 사실 잘 모릅니다. 다음이 존재하지 않으면, 하느님께도 약속을 지킬 수가 없는데 말이죠.


어느덧 30화,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것' 들을 정리해 보며, 우선 주어진 일단락을 장식할 수 있는 내용을 고민해 보았던 결과 떠오른 깨달음과 가르침은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였습니다. 이 가르침과 깨달음으로, 내일로 미루지 않고 브런치 작가에 지원도 하고, 현재까지 매주 글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브런치북을 마무리하면서, 더욱더 단단한 마음으로, 말보다는 실행이 앞서는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브런치 북은 이렇게 일단락을 마무리하지만, 학교에서 배운 것들은 우리가 인지하든 인지하지 못하든 우리 삶을 지켜주고, 우리 아이들에게 전해질 것입니다. 학교에서 배웠던 것들, 경험들은 모두 소중했고, 그 시간이 있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이 중요한 글을, 결국 연재 요일을 넘기고 말았습니다. "독자 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슨 이유인지, 이 늦은 시간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는 어린 딸을 지켜보며, 연재를 마무리합니다. 연재 기일을 지키지 못해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그러지 않을 예정입니다. 정말로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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