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것들 29화
중학교 때 주요 과목인 국어, 영어, 수학이 아닌 과학이라는 과목을 좋아했습니다. 볼링에서 모든 핀을 한 번에 쓰러트리는 스트라이크를 치기 어려운 것처럼, 한 과목에서 만점을 맞기가 어려웠는데, 과학 과목에서는 한두 번 만점을 맞았던 기억이 납니다.
"코리올리의 힘"이라는 문구에 대해 자세히는, 그 교과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자전하기 때문에, 우리가 가만히 있다고 하더라도, 지구 밖 우주에서 누군가 우리들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우리는 지구 표면과 함께 움직인다는 사실을 배웠던 것 같습니다.
예를 더 들자면, 적도의 필리핀 혹은 말레이시아 같은 국가에서 일본 도쿄를 향해 미사일을 쏘게 될 경우에, 지구 표면의 공기 저항, 바람 등의 변수를 모두 제외한다면, 지구가 자전하고 있기 때문에, 도쿄가 아닌 도쿄의 동쪽 바다에 미사일이 추락하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중요한 사실은 세상의 모든 것은 한 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에 꽤나 신선하게 느껴졌던 지식이었습니다.
현재 우리의 시대가 변화가 빠른 시대임을 감안하여도, 위에서 이야기 한 코리올리의 힘, 다른 말로는 전향력이라고 하는 자연 현상을 고려하여도, 세상의 모든 것은 움직이고 변한다는 전제 하에 모든 일을 진행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게 됩니다.
하다 못해, 더운 날 모기를 잡을 때도, 모기가 움직이는 예상 경로에 모기약을 뿌려야 하듯이 말입니다.
어제의 경쟁사 가격은 오늘과 같지 않을 것이고, 미래와는 더욱더 다를 것이며, 오늘의 성공 전략이 내일의 성공 전략이 될 수 없습니다. 전향력 즉 적도에 사는 사람들이 더 강한 지구 자전력을 느끼고, 위도가 높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자전력의 영향을 덜 받는 부분 또한, 각 국가마다 비즈니스 환경이 다른 부분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러한 상황을 매일 회사 생활을 하며 고민하다 보니, 먼 기억 속 너머에 숨겨져 있었던 그 이름마저 생소한 '코리올리의 힘'을 기억에서 소환하게 되었습니다. 다소 일상에서 거리가 멀고 전문적인 느낌마저 주는 과학 용어이지만, 세상의 이치를 이해하게 해주는 데 큰 도움을 주는 것과 같이, 우리가 배운 것들은 언젠가는 꺼내 보게 되는 주머니 속의 보석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코리올리의 힘'에 이어, 우리는 결국 지구라는 커다란 공 위에 서 있는 위태로운 존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구 표면에서 우리가 미끄러지지 않게 해주는 중력이 존재함에 새삼 감사함을 느끼게 되니, 곧 모든 것에 감사함을 느끼게 됩니다. 과학이 감사함으로 변하는 신기한 체험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