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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물결을 아시나요?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것들 28화

by 사호

회사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는 상사 분들과 점심에 인공지능, 자동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CHAT GPT부터 Python 등등 이야기를 나누면서 앞으로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전통적인 고용 시대는 소멸되어 가고, 자급자족의 시대가 도래하는지 등, 고차원적인 대화가 이어지면서, 진심으로 미래에 대한 걱정이 물밀듯이 밀려왔습니다. 사실, 한 치 앞도 모르면서, 이런 걱정이 굉장히 사치스러울 수 있다는 점 인정합니다. (웃음)


생각해 보니, 제가 중, 고등학교 때, 사회과 관련 과목에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정보화 사회'라는 단어가 있었습니다. 이에 연관된 단어로는 '제3의 물결' , 이 책을 저술하신, 엘빈 토플러 선생님까지 생각났습니다


'엘빈 토플러 선생님은 지금 이후의 미래를 어떻게 보셨을까?'


요즈음, 엘빈 토플러 선생님은 어디에서 어떻게 지내고 계실까? 제가 기억하는 마지막 엘빈 선생님의 저서는 '부의 미래'였습니다. 무심코, '엘빈 토플러'를 검색해 보니, 아차, 2016년 6월, 87세의 일기로 별세하신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또 뭐 하고 지냈길래, 이 사실도 모르고 지냈는지, 살짝 부끄러워졌습니다.


학창 시절에 배웠던 미래보다 우리는 더욱 먼 미래를 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배경인 2015년 보다도 10년이 지났고, '2020년 원더키디' 보다 5년이 더 지났으며,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보다는 무려 14년이나 지난 2025년은

학교는 물론, 작가, 감독들도 생각해보지 않은 미래일 수도 있습니다.


세상이 이렇다 보니, 어렸을 때 학교에서 많이 배웠던 엘빈 토플러 선생님이 그린 미래가 궁금해졌습니다. 2006년 그분의 저서 '부의 미래'에서도 현재의 상황이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되어 있다고 하니, 시간을 내어 한 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정보화 시대, 그 너머 인공 지능 AI가 인간을 노동으로부터 자유롭게 해 줌과 동시에, 지식도 조합해 창조해 내는 오늘을 지나면서, 더 불확실한 미래가 올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인간만 가지고 있는 것이 있는데, 바로 직관입니다.


학교에서 정보화 시대 이후의 먼 미래를 배우지 않았더라도, 우리가 그동안 배워온 것들은 미래를 직관으로 그릴 때, 직관으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소중한 재료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기억해 낼 수 있음에 감사하고, 그들이 매우 값진 것들이었음을 뒤늦게나마 깨달아봅니다.




엘빈토플러 선생님께 묻고 싶었습니다. 그때가 제3의 물결이었다면, 우리는 지금 몇 번째 물결 위에 서있는지, 그리고, 인류가 탄 배가 몇 번째 물결까지 다다를 수 있을지, 그리고 지금 우리 인류는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나신 분은 답해주실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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