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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호 Aug 09. 2024

슬기로운 해외 전시 참석 방법

해영미로 28화

해외 온라인 업무가 주 업무였던 제게 아주 오랜만에  해외 출장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해외 전시회에 부스를 개설하고 참석하게 되었는데, 전시회 부스 운영 역시 아주 오랜만에 해보는 일이었습니다.


열심히 부스를 열고 제품을 진열하고, 통역 안내 분을 모셔와 업무를 개시했는데, 점 좋지 않은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방문객이 없어도 너무 없었던 것입니다.


다행히 저희 부스만의 문제는 아닌 것처럼 보였는데, 첫날은 첫날이겠거니 하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둘째 날, 어제보다는 낫겠거니 했으나, 분위기는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나서서 팸플릿을 들고 호객 행위도 해보았지만, 신규 거래선을 발굴하는 자리이지, 샘플을 판매하려는 목적(?) 이 아닌 이상 이 또한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이렇게까지 상담이 없는 전시회는 또 처음이네요. "


유창한 한국어로 또박또박 이야기하는 현지인 통역 담당 분께도 살짝 민망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그보다 출장은 회사 비용으로 왔기에 그에 상응하는 양질의 출장 보고서를 선사해야 하는데,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함께 간 저의 상사분께서는 분주하게

다른 부스를 계속 오가시면서, 여러 팸플릿과 샘플들을 받아오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부스에서 저희 부스에 답방(?)을 오시게 되었고, 신규 거래선과의 미팅이 생각보다 많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비슷한 처지에서 해외 시장을 뚫고, 진출을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거래선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그래서 그분들을 통해 생생한 현지 진출 이야기들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그렇게 또한 정보를 공유하다 보니, 현지 진출에 필요한 거래선들을 소개받을 수도 있었습니다.


셋째 날도 여전히, 전시회 장에 신규 거래선 미팅은 잘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저의 부지런하신 상사분의 노력으로, 여기저기 전시회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들은 정보들로 인해, 나름 양질의 출장 보고서가 완성이 될 수 있었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뭐라도 하다 보면 된다.'


연차가 적은 제가 기민하게 움직였어야 했는데, 부끄러움이 느껴지기도 했고, 다음에 제가 다른 동료들하고 출장을 간다면, 이번 보다 조금 더 부지런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사무실에서, 트래픽, 전환율, 유입률 등만 눈이 빠져라 살펴보던 제게 '리프레시'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해외 영업의 묘미는 역시 해외 출장에 있을 수 있겠다 싶습니다.




"그래도 제가 부스는 열심히 지켰습니다. "라고 이야기하지 않아도, 부스 잘 지켜줘서 편했다고 말씀해 주시는 저희 상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덕분에 제가 또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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