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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호 Aug 23. 2024

제가 코로나에 걸려서요.

해영미로 30화

"안녕하세요. 저희 킥오프 미팅 다음 주 월요일에 괜찮으실까요?"

"아, 네 저는 그 시간은 괜찮은데요. 제가 코로나 확진이어서, 대면보다는 Zoom으로 만나 뵙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요. "

"네, 그러면 그렇게 할게요."


저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공포에 빠져 있을 시기에도, 백신을 맞지 않은 미접종자였습니다. 평소에 감기에도 강했고, 잔병치례가 잘 없었기에 제가 지닌 면역력에 자신도 있었고, 백신의 효능에 대해 신뢰가 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주변에서 한두 명씩 확진되신 분들이 타날 때에도, 저만 살아남아서 (?) 팀의 모든 일을 혼자 처리해 나갔던 적도 있었습니다. 물론 2022년 말에 한 번 확진되기도 했지만, 그 정도면 선방했다고 보았기에 면역력에 대한 자신감은 여전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2년 전보다, 못한 것은 그때보다 나이 들었다는 점이겠죠. 그러니, 신체 능력도 그때보다 좋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했어야 했는데, 결국 코로나19 검사 키트에, 확진 사실을 들켜버리고 말았습니다.


얼마 전 회사 동료 분들과 세상이 코로나에 점령되었던 시절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치 다시는 코로나가 안 올 것처럼, 웃으며 이야기를 나눴던 적이 있었습니다. 불과 한 두 달 전이었죠. 그러나, 세상 일은 알 수 없는 것입니다. 한 여름에 코로나가 다시 유행을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코로나가 끝났다고, 다시 오프라인 위주로 해외영업 방향이 전환되면서, 해외 출장이 늘어나고, 코로나가 다시는 오지 않을 것처럼 다시 박람회들이 앞다투어 열리고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현상일지 모르지만, 코로나가 우리에게 다시는 오지 않을 거라고 말한 적 없고, 다시는 오지 않을 거라는 표징조차 받은 적 없습니다. 언제든 그 일이 다시 생겨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이전에 동료 직원이 개설해서 던져주었던 Zoom 링크를 이번에는 직접 개설해 보았습니다. 혹시 모르니, 그 방법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말이죠. 그리고 온라인 플랫폼 매출을 독자적으로 더욱더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은 보다 더 깊게 파고들 생각이 드는 오늘입니다.




정부에서도 코로나19가 아닌 그에 준하는 전염병에 대해서는 직장인들에게 유급휴가 주는 방안을 검토해 주기를 바랍니다. 적어도 3일은 말입니다. 몸도 아픈데 자기 연차 쓰면서도, 쉬지도 못하고 이게 뭡니까? 국회는 이런 부터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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