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시 모음집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ong Jan 17. 2018

빙점

관계를 온도로 표현하자면

우리는 빙점쯤을 지나고 있는 듯 보인다


머지않아

냉기로 빈틈을 채우고

그 위를 침묵으로 덮은

빙산이 될 테지


보이는 것은 일각이고

전하지 못한 것들만

가득 품은 채 표류하는

덩어리가 될 테지


어찌해야 할까


발버둥 치듯

맞잡아보아도

이미 냉담해진 우리는


우습게도

맞닿아있기에

더 빨리 얼어붙고 있을 뿐인데

매거진의 이전글 세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