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시 모음집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ong Nov 24. 2019

곰팡이


밤을 여윈 새벽녘

살 에는 찬 바람에 눈을 뜨면

푸르스름한 적막감이 세상을 잠식하고 있다


어딘가 께름칙한 새벽의 채도

병균이 스밀 것만 같은 오염된 빛


 두려움에 몸을 웅크리고

전신을 떨며 구원의 색을 되뇐다


푸른 빛깔의 시를 생각한다


푸르렀던 우리를 생각한다


푸르스름해진 나만이 남아있다


곰팡이가 슬어있었다

이 삶이 균이었다


<곰팡이>, 이대홍

매거진의 이전글 발 밑의 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