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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ng Feb 16. 2020

지난밤 이야기


언제 잠들었는지 모를 밤과

어찌 눈을 떴는지 모르는 한낮

그 사이에 당신이 스쳐갔습니다


망연한 의식 부여잡고

종적을 새기고 싶었건만

궤에 갇힌 듯

정작 몸을 가눌 수가 없었습니다


눈 뜬 채 망각에 삼켜지며

되뇌기만 수차례


다시 깨어났을 땐

성급한 별 몇몇이 자신을 수놓은 시각

그리고 함께 찾아온 열병


그러나 불덩이 같은 몸보다도

침몰된 당신의 흔적이

폐부를 찔러왔습니다


종일 잔병에 앓아누운 채

대국을 치르는 것보다도

복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지만

꿈에도 좀벌레가 사는지

부스러기만 훑다 맙니다


창백한 낯빛에

주변에선 악몽을 꾸었냐고 물었습니다


앞으로는 얼버무리고

뒤로는 고민했습니다


분명 몸도 가눌 수 없는 꿈이었건만

설움 굽이치게 만들었건만

어쩐지 그리 부를 수가 없었습니다


차마 그러고 싶지 않았습니다



<지난밤 이야기>, 이대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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