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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 모음집

산울림

by Hong
산울림.png

평야가 좋다고 했다

멀리 있어도 눈길 안에 머무는

빗줄기도 체온의 합으로 삼켜내는

너는 밀접한 광야가 좋다고 했다


숲이 좋다고 답했다

조우는 틈새에 충만하고

자갈 소리에 체취를 찾는

나는 유유한 수림이 좋다고 했다


동면을 앞두고

얼어붙은 개울을 건너

각자의 굴로 향하며

나는 산짐승처럼 울고

너는 들짐승처럼 울었다


울림은 고목 사이에서 길을 잃고

우리는 서로가 우는 것을 알지 못했다


<산울림>, 이대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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