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평야가 좋다고 했다
멀리 있어도 눈길 안에 머무는
빗줄기도 체온의 합으로 삼켜내는
너는 밀접한 광야가 좋다고 했다
숲이 좋다고 답했다
조우는 틈새에 충만하고
자갈 소리에 체취를 찾는
나는 유유한 수림이 좋다고 했다
동면을 앞두고
얼어붙은 개울을 건너
각자의 굴로 향하며
나는 산짐승처럼 울고
너는 들짐승처럼 울었다
울림은 고목 사이에서 길을 잃고
우리는 서로가 우는 것을 알지 못했다
<산울림>, 이대홍
갑시다.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