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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 모음집

거미의 시선

by Hong



여백인 줄 알았던 나무 사이의 허공

그 사이에 놓인 투명한 선

다시 그 위에 걸친 거미 한 마리

무수한 눈동자 하나같이 매섭게

사냥감을 바라본다

무엇을 그리도 잡고 싶은 것일까

허락 없이 그 집의 창틀을 건너서면

점으로 다가오는 비행기가 있다

그 아득한 허기가 그에게서

나에게로와 서로를 점착시킨다


너도, 나도

닿을 수 없는 것을 바라보고 있구나



<거미의 시선>, 이대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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