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속에 스며든 기억
바람에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진작에 죽었어야 할 계절이
차갑게 숨을 고르고 있는 곳
당신의 뒤로 스쳐간 기억의 편린이
못처럼 박혀 두 발을 꿰뚫는다
무명의 거리를 자신으로 덧칠하던 사람
나 당신의 거리에만 들어서면
아직도 사방을 잃고 비척인다
<유명(有名)의 거리>, 이대홍
갑시다.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