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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 모음집

유명(有名)의 거리

by Hong


땅 속에 스며든 기억

바람에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진작에 죽었어야 할 계절이

차갑게 숨을 고르고 있는 곳


당신의 뒤로 스쳐간 기억의 편린이

못처럼 박혀 두 발을 꿰뚫는다


무명의 거리를 자신으로 덧칠하던 사람

나 당신의 거리에만 들어서면

아직도 사방을 잃고 비척인다



<유명(有名)의 거리>, 이대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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