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 모음집

눈사람

by Hong

쏟아지는 열변의 틈새에 겨울의 입김이 들어선다

나풀거리는 건 떨리는 내 목소리를 닮았고

짙은 농도는 당신이 품속에 짓고 있는 벽을 닮았나


사이로 드문드문 내비치는 얼굴은

곧 저물어가는 잿빛의 목소리로

마음 덩이를 굴려 보내겠지


구를수록 거대하고, 차갑게 단단해지는

그 말들에 나는 눈, 코, 입을 붙여놓고

모든 나절을 함께 하겠지



<눈사람>, 이대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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