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순간이라도 멈출때까지만 하기로 하고
언젠가 같이 가기로 했던 서해에서
하염없이 그대를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기억의 부둣가에서 지평선까지 훑다보니
출렁이는 것이 바다인지 나인지 헷갈리기 시작할때 쯤
나는 문득 그대가 저 바다와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텅 비어있던 내게로 밀려들어와 가득 채우고
또 언제그랬냐는듯 다시 남김없이 비우며 빠져나간 그대가
나는 문득 저 파도와도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삼켜질까 겁이나면서도 저 멀리서 오는 것이 기다려지는
그대는 내가 맞고싶은 파도였습니다
맞아도 괜찮은 파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