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쫀쿠 말고 힙쫀업]

연애 크레바스를 견디는 자세,

by 청담동 앨리스

한 입 베어 물면 쭉 늘어나는 식감과 달콤함에 대한민국이 '두쫀쿠'에 미쳐있다. 쿠키 한 개가 5000원대에서 1만 4900원대를 넘어가는데 가심비 트렌드에 덩달아 핵심 재료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스프레드, 마시멜로 가격까지 인상되고 있어 정작 두바이에는 없다는 이 한국식의 '두바이 쫀득 쿠키' 디저트가 마치 최근 5천을 찍은 코스피와 동조현상을 보이는 듯하다.

현재 SNS에서 실시간으로 쉽게 볼 수 있듯이 인플루언서의 소비를 따라 하는 이른바 디토소비 유행의 핵심 동력이겠지만, 한편으론 불경기에 저렴한 사치품 소비로 확실한 위안을 얻으려는 소확행이나 립스틱 효과를 반영하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씁쓸한 시선으로 보게 된다.

겉은 초콜릿을 마시멜로로 감싸 쫀득하고 속은 카다이프 특유의 바삭한 식감과 비주얼이 소비자들의 호기심과 시선을 끄는 이유가 분명해 보이지만, 영양학적으로 보면 단순 당과 포화지방이 고밀도로 농축형태로 두쫀쿠 1개의 열량은 400~600kcal이고 쌀밥 한 공기의 1.5~2배에 달한다. 식사 후 디저트로 섭취할 경우에는 한 끼 섭취 열량이 하루 권장 섭취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수 있으니, 단순한 체중 증가를 넘어 두쫀쿠의 쫀득함은 혈액까지 찐득찐득하게 만들어 몸 전체의 건강 시스템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시킬 수 있다.


1년 이상 연애를 쉬고 있다.

내겐 삶의 공식 같은 게 형성되어 있는데 일, 운동, 사랑이라는 삼합이 균형 있게 삼각형을 이루며 잘 굴러가야 진정으로 행복을 느끼고 나다운 나로 아주 잘 살아간다. 천성적으로 에너지가 높은 편이지만 삼합의 시너지가 일어나면 하고 있는 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연봉이 수직상승 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 세 가지 중 어느 하나라도 놓쳐 소홀하게 된다면 겉으론 잘 사는 듯 보여도 바람 빠진 바퀴처럼 덜컹덜컹 굴러가다 소중한 시간을 향유하지 못한 채 탕진하는 느낌이 온몸을 엄습하게 된다. 쉽게 번아웃이 오고 호르몬 교란 작용으로 화도 많아지고 예민해지기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은퇴 후 연금을 수령하기 전까지 소득이 끊기는 구간을 이른바 소득 또는 연금 크레바스(crevasse 공백)라고 일컫는다. 최근 헬스를 3년 만에 재등록하였다. 마라톤을 준비하며 한강 러닝에 미쳐있다가 겨울맞이 실내 운동으로 체력증진이 목적이었지만, '연애 크레바스'를 견디는 원초적인 대안이자 두쫀쿠 대유행에 반격하는 헬씨플레져로 현재 나는 건강 관리에 미쳐있다.

이제는 초고령사회에 발맞춰 IQ(지능지수)와 EQ(감성지능)를 지나 자신의 몸을 제대로 파악하고 관리하는 능력인 HQ(건강지능) 시대가 되었다. 헬스로 사랑의 벤다이어그램까지 모조리 다 메우려는 발악이라도 하듯 나는 오늘도 점진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눈바디를 체크하고 있다.


나만의 근력 운동의 전략은, 장점을 최대로 극대화시키는 것에 맞춰 있다. 상체보다 하체가 발달되어 있고, 신체부위 중 골반은 자신이 있는 편이라 온오프라인으로 트레이닝 동작들을 익혀가며 쫀득하게 하체 근육을 단련시키는 중이다. 이성을 볼 때 특히 매력을 느끼는 부위가 넓은 어깨, 잔근육으로 잘빠진 다리, 업된 힙인데 스스로도 쫀득하게 힙운동 루틴에 한참 빠지다 보면 근육통 마저 짜릿해져 산뜻한 자존감은 오랜 시간 상승 유지된다. 반면 두쫀쿠 유행은 과거 허니버터칩이나 흑당버블티, 탕후루를 방불케 하여 아마도 짧은 전성기가 예상되는 디저트 광풍이라고 본다.


봄이 오면 또 한강으로 뛰쳐나가 달릴 테지만, 지금은 헬스에 미쳐 있기에 딱 좋은 겨울이다.

연애 크레바스를 견디는 바람직한 자세, 힙쫀업!

오늘도득하게 시켜보자.


'엉덩이도 HQ도 끌어올~려!'

작가의 이전글[나는 솔로 나는 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