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거진 B> - Apple Music, 타블로 인터뷰
마사지 삼인조가 읽었던 글 중 구미가 당긴 단락을 공유합니다.
역시 정수는 요약이 아닌 원본에 있습니다. 저희는 그저 사견이라는 이름의 양념을 칠 뿐입니다.
1. "'플레이리스트의 시대'에 앨범의 중요성이 더 대두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래 앞뒤에 어떤 곡이 있는지, 아티스트에게 이건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하지만 오늘날에 앨범을 아무리 완벽하게 내놓는다고 해도, 듣는 이가 앨범의 곡을 어떻게 배치해서 어떤 순서로 들을 것인지 감히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가능하다면 이 순서대로 듣는 게 어떻냐'라고 '자신만의 플레이리스트'를 내놓는 개념으로 여기게 되는 거지요."
2. "2017년 힙합 뮤지션 드레이크가 앨범 <More Life>를 발표했는데요. 흥미롭게도 그는 <More Life>를 '앨범'이 아닌 '플레이리스트'라고 표현했습니다."
3. "원하는 노래를 선곡하고 순서를 짠 뒤에 '공테이프'에 담는 것, 손글씨로 노래 제목과 아티스트 명을 적어놓고 약간의 데코레이션도 더하죠. 오늘과 같은 디지털 시대에는 그게 플레이리스트가 된 셈이고, 음악을 업으로 삼은 뮤지션들에게는 그게 앨범이 된 셈입니다."
4. "뮤지션들은 이 그림 안에서 '앨범'의 개념을 재정립(reconfigure)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만들어서 들려주는 플레이리스트'라고, 누군가는 내가 의도한 바대로 들어주길 바라면서 말이죠."
5. "스포티파이의 경우 제가 느끼기엔 플레이리스트가 유저 지향적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반면 애플은 '브랜딩이 된 플레이리스트'의 느낌이 좀 더 강한 것 같습니다."
6. "오늘날에는 플레이리스트 자체가 큐레이터인 것 같습니다."
7. SM은 아티스트뿐 아니라 레이블 브랜딩에도 브랜드 채널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8. 사전 공개한 콘서트 플레이리스트가 특히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콘서트 전에 아티스트의 노래를 미리 연습해가는 팬덤 문화를 공략해 기획한 것이죠. '커넥트'를 활용하는 데도 적극적입니다. 소속 아티스트에게 직접 메시지를 받아. SNS에서처럼 팬들에게 전달합니다. 이러한 커넥트에서의 소통, 그리고 팬덤을 자극한 플레이리스트가 시너지를 낸 대표 케이스가 보이그룹 NCT입니다.
9. SM이 배출한 1세대 아티스트도 브랜드 채널에 노출함으로써 SM이라는 레이블의 기원, 그리고 오늘날의 SM을 있게 해준 음악과 묻혀 있던 추억의 곡 등 SM이 걸어온 길을 해외 팬들에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10. 애플뮤직이 원하는 것은 바로 "아티스트들이 찾아와 한데 어울려 놀면서 상호 간 이익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일종의 클럽 하우스를 만드는 것"입니다.
타블로 인터뷰, Magazine B - Apple Mus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