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같은 세상에 엄마가 나를 데려 왔는 걸
꿈에서 누군가 내게 물었다. "가족은 어디에 있어요?"
나는 "일단은 내 마음 속에, 그리고 각자의 공간에"라고 생각했다.
가족의 얼굴
엄마, 오빠 익숙한 두 명의 얼굴이 마음 속에 떠오르자
따끈한 빛이 두개 몽근히 마음 속에 피어 올랐다.
우리 모두 멀리 있구나.
나는 씩씩하게 잘 있어요.
외롭지만 세상의 것들을 구경하며 다녀요.
보고싶다.
가족을 떠올리자 마음 가득 들어차는
따뜻함과 그리움
생각만 해도 좋은 우리 가족.
엄마는 오늘도 앞치마를 두르고
오뎅을 끓이고 순대를 썰면서 나를 생각하겠지.
다 큰 딸을 걱정하겠지.
'엄마 걱정하지 말아요.'
꿈 속에서 나는 빛나는 얼굴을 하고
하얀 입김을 함께 뱉으며 혼자 중얼거렸다.
'엄마 딸 방황하는 거 아니야. 나를 찾고 있는 거야.
그러니 조금 믿어주세요. 내가 먼저 행복해 질게요.
내 힘으로, 스스로 일어나 볼게요.'
수없이 마주치는 친절하고 낯선 사람들,
모두 마음을 열고서 나를 받아주고 있어요.
그럴 이유가 전혀 없는데도 말이죠.
어쩌면 엄마의 마음이 여기까지 나풀나풀 날아와
이 사람들의 마음에 닿았나 봐요.
좋은 일이 생기면 그건 모두 엄마 덕분이야.
엄마 덕분에 이 세상에 왔지.
요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같은 세상에 엄마가 나를 데려 왔는 걸.
'보고만 있어도 아까운 딸래미'라는데
그 딸래미는 얼굴도 비추지 않고 넘실넘실 떠다니지만
웃어주는 이방인의 얼굴 속에서 엄마를 찾고,
고마움에 눈물짓고 웃으며 행복해 하고 있어요.
나는 앞으로도 쭉 엄마의 걱정거리겠지만,
나는 내 몫을 살아가고 있을 뿐이에요. 걱정말아요.
투닥거리고, 안아주고, 사랑하며 오래오래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