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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odsoozin Jun 14. 2017

자 랑 금 지

너 잘난거 알겠다고! 쫌! 


세바시 강연을 보고 있었어. 그런 때 있잖아. 열심히 산 사람들의 에너지가 필요한 날. 

그런데 연달아 본 영상의 강연자들이 계속 자기자랑만 늘어 놓는 거야. 

물론 대단한 사람인 거 알아. 그러니까 여기에 나왔겠지.


그런데 자꾸만 자기가 한 일을 보여주려고 하는 거야. 

나 이것도 잘했고, 저것도 해봤고, 이런 것도 생각해봤어.

심지어 나 여기까지 가봤다니까. 나 완전 남다르지? 라면서 쉴새없이!


근데 난 그것 보다는 솔직한 이야기가 더 힘이 있다고 생각하거든.

나 이 자리에 서 있지만, 부서지고 넘어져 굴러다녔어.

그 때 이렇게 했고 지금 이 자리에 서 있어. 그러니 너도 해낼 수 있어. 라고 말해주길 바랐나봐. 


몇몇 세바시 강연 덕분에 남에게 기대지 말자. 라는 새로운 교훈을 얻었지.




아, 그리고 여행책에서 흔해빠지게 쓰는 

한국에서도 잘난 삶을 살다가 홀연히 떠났다. 하는 말은 정말 맘에 들지 않아. 

승승장구하던 회사생활, 누구보다 빠른 진급 어쩌구저쩌구.. 아 진짜 식상하다구!


실제로 삶을 들여다보면 다르잖아. 누구나 힘들고 좌절하는 순간이 있는 걸.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도 금메달을 따고 나면, 우울한 시간이 온다 그랬는데. 

하물며 하루하루 지지 않고 살아가는게 과업인 사람들이 그 글을 읽었을 때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될까?


"나는 될 수 없겠구나" 에 가까울까

"나도 할 수 있겠다"에 가까울까. 


멋지게 포장하거나 생략하는 건, 사람들의 동경을 받을 수 있어서 좋지.

물론 나랑은 전혀 다른 인간인 듯한 사람들이 더 멋져보이기 마련이야. 


그런데 중요한 건, 난 안그럴거야. 하는 것. 



세상 제일 똑똑이인 척 UCLA에서 유니버셜 티켓을 싸게 구입했다고 스펀지밥에 뽀뽀하며 신나있음. 하지만 그날 묶었던 카우치서핑 호스트에게 현금 300달러 사기 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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