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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odsoozin Jun 14. 2017

드디어 날짜를 받았어.

이젠 한챕터 끝내고 앞으로 나아갈 시간



어제는 그만둔 회사 동기에게 연락을 받았어. 결혼날짜가 잡혔다고 알려주더라고. 결혼은 좀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말야. 이젠 동갑내기 친구들 마저 하나 둘 결혼을 하더라구.


그런데 난 오늘 퇴사 날짜를 받았어.


꼬박 3년, 그리고 3개월을 더 다닌 회사를 진짜로 관두기로 한 거지. 대학교 3학년 때부터 들어가고 싶어서 설레어 했던 회사였는데 벌써 이렇게 오래 일을 했네. 신입 모집 공고를 보고서 떨렸던 마음이 아직도 기억나. 지원서를 몇날며칠 쓰고 고치고를 반복했던지 몰라. 정말 잘해낼 수 있다고 확신에 가득 차서 자기소개서를 썼었는데, 앞으로 어떤 일에 그만큼 확신을 가질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 


일하는 동안은 물론 힘들었어. 일은 일이니까. 하지만 재미있는 일도 많았지. 뭐든 금방 지겨워하는 성격에 딱 맞게 프로젝트들이 계속해서 바뀌었거든. 하고 싶었던 영화 마케팅도 했고, 엔터테인먼트 산업도 직접 느껴봤으니까. 


다사다난 했고,

기뻤고, 슬펐던 시간들

이제는 안녕하고 앞으로 나갈 시간이야. 


직장인 구수진 1번 챕터가 끝났어.

오로지 나를 위한 일이니 방심하거나 겁먹지 않을 것. 



퇴사 사유에 세계여행이라고 또박또박 적어넣었지.

다음 직업은 세계여행자 입니다. 



아마도 마지막 임원면접을 앞두고 만들었던 PPT 이것도 이젠 과거의 이야기. (원래 조금 더 이쁜데.. 호환이 안되서 깨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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