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네 철판요리 1부
(Sik's Teppanyaki)
#3 두 번째 이야기, 생각처럼 되는 게 하나도 없지만…
by
goodthings
May 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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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식이는 다른 요리하는 친구들에 비하여 많은 나이지만 , 철판요리사로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의욕은 넘쳤으니, 문제 될 것은 전혀 없었다.
평일은 아침부터 분주하게 시작된다.
이제 4살 된 아들, 윌리엄을 요리학교 근처에 있는 유치원에 데리고 같이 가야 하기 때문이다.
잠을 이겨내고 이불밖으로 나가는 건... 특히 크라이스트처치에 날씨는...
나이가 어리거나 많거나 관계없이 아침잠을 이겨내고 어디론가 가야 하는데, 가기 싫은 것은
아빠나 아들이나 같은 심정일 것이 틀림없다.
한국처럼 난방이 잘 돼있지 않은 곳이라서,
둘 다 다시 침대 위로 올라가서 딱 30분만 더.. 뒹굴면서... 그러고 싶을 거다.
수업이 다 끝나면 윌리엄을 집에 데려다주고, 조금 쉬었다가 일을 하러 나가는 루틴이었다.
그리고, 일이 끝나고 집에 오면 하루의 일과는 마무리가 된다.
도착하자마자 샤워실로 향한다. 그렇지 않으면 온갖 음식과 기름냄새가 집안 구석구석을 풍기고
다니기 때문에, 식이의 아내는 "오자마자 바로 씻어"라고 항상 이야기한다.
샤워를 마치면 , 거실 바닥에 두툼한 이불 몇 개를 깔아놓고 철판 저글링 연습에 들어간다.
"오늘은 후추통이 잘 돌아가네. 내일은 손님 앞에서 해봐야지."
이런 즐거운 상상을 해보며,
자기 전에 30분쯤 하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식이는 2주 동안 오픈전에 1시간씩 트레이닝을 받았다. 선임 요리사가 먼저 어떻게 하는지 시범을 보여주고, 그 후에 배우는 사람이 요리를 직접 해보는 실전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트레이닝 기간이 다 끝나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실전의 시간이 찾아왔다.
재료를 가지고 나와서, 요리할 준비를 마치고 손님들에게 눈인사를 먼저 건넸다.
어찌나 긴장이 됐는지, 식이는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더듬더듬 자기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Welcome to….
**'s teppanyaki……My name is Sik……”
전혀 더듬거릴 영어인사도 아닌데, 확실히 처음이라서 상당히 긴장을 했었나 보다.
요리는 그럭저럭 잘하다가, 드디어 화룡점정의 시간 “불쇼”…
또 긴장을 했나 보다.
성냥에 불을 붙이고, 브랜디와 함께 멋진 불쇼를 보여주려 했는데 , 성냥불이 3번이나 꺼졌다.
바깥바람이 가끔씩 들어오는 것을 생각해서 성냥에 불이 켜지면 다른 손으로 바람을 가리고 그 후에 불쇼를 해야 하는 것인데, 계속된 긴장 탓인지…
3번 실패 후에 4번째 멋지게 불쇼를 성공했다.
“Your first day today, right?”
손님은 식이에게 농담 한마디를 던진다. 긴장한 그를 위해서인 것 같다.
“Sorry…”
긴장 풀라고 던진 농담인데, 그걸 또 진담으로 받아들이고…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니,
진짜 답답 그 자체이다.
대담함이 철판요리사의 기본 중 기본이고,
손님한테 끌려 다니면 안 되고 주도해야 한다라는 말을 2주 트레이닝 시간 동안 수차례 들어왔던 내용이다.
불쇼 같은 것을 하기 때문의 손님의 통제를 위해서는 카리스마는 꼭 필요했다.
그런데, 천성이 그래서인지 잘 안 되는 모양인 듯했다.
아무튼 아직은 시간이 많이 필요했던 때였다.
집에 도착해서 침대에 누워서 혼잣말로 ,
“세상에 쉬운 것이 하나도 없구먼….”
“하지만 ,
언젠가는 능숙할 때가 오겠지. 내가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에 따라서!”
"처음부터 잘하는 게 세상에 어디 있어...."
그런 긍정적인 생각을 몇 번이고 해 가면서 피곤한 식이는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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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판요리
첫인상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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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이네 철판요리 1부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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