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 낄 나이가 아닌데."
눈의 이물감 때문에 찾아간 안과의 의사가 말했다. 무성의하고 지루한 어투로.
'렌즈 낄 나이'라는 걸 들어본 바 없지만 의학적 관점에서 권장하는 나잇대가 있다면 대략 몇 살부터 몇 살까지인지, 렌즈와 나이 사이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인지 전문의다운 설명을 해주는 게 바람직하지 않겠나 생각했다.
이제껏 만나본 의사들 중에는 환자보다 더 환자 같은 의사가 몇 있었다. 오늘 만난 의사도 그랬다.